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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3차 토론, 트럼프 자기 발등 찍었다

  • 안소영 기자
  • 입력 : 2016.10.20 17:42 | 수정 : 2016.10.20 17:49

    몇 번이고 미디어 선거조작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19일(현지시각) 3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이기더라도 불복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마지막 대선 토론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할지는 그때 가서 말하겠다”고 밝혔고 클린턴은 “끔찍한 생각”이라며 “민주주의는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인신공격과 이슈에 대한 설전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낙태, 총기 규제, 이민자 허용, 대법관 임용 등에 대해 현저히 다른 입장을 보여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트럼프가 1, 2차 토론보다는 덜 공격적인 자세로 토론에 임했다고 분석했다.

    ◆ 사회 이슈 100% 다른 시각차 보여줘… 인신공격은 여전해

    토론 초반 트럼프와 클린턴은 대법관 임명 문제를 가지고 시각차를 보였다. 트럼프는 낙태 허용 판결(Roe vs Wade)을 뒤집고, 총기 소지 권리(수정헌법 2조)를 지킬 대법관을 임명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합리적 보수이자, 낙태 반대론자인 대법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은 “낙태할 권리, 동성연애 등을 방어할 수 있는 대법원이 필요하다”며 “부유층을 지지하기보다 국민 모두를 대변하는 대법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남쪽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국경 방어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들을 사면해준다는 클린턴의 발언에 반대한다며 이민자들을 추방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클린턴은 상원의원 당시 국경 장벽을 세우는 것에 찬성한 것은 맞지만, 그는 이미 살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안전한 장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불법 체류자 추방으로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 부문으로 이야기가 넘어가자 클린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에 투자하고, 제조업을 다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저임금을 지키고 대학 등록금도 저렴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감세 공약은 20조의 빚으로 남아 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는 세금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프타(NAFTA)와 멕시코·캐나다와의 FTA(자유무역협정)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3차 토론에서도 인신공격은 여전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비판했고, 트럼프는 이에 반박했다. 클린턴은 “러시아가 미국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것은 명백하고, 트럼프는 이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 후보는 아무 생각이 없다”며 “푸틴 대통령은 힐러리 후보나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나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칭찬했다.

    ◆ 여론조사 또 힐러리 勝 …블룸버그 “3차 토론, 트럼프 지지율 상승에 도움 안될 것”

    블룸버그 제공
    블룸버그 제공
    CNN 방송은 TV토론 직후 OR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52% 대 39%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이긴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유고브 설문조사에서도 클린턴은 49%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39%)를 이겼다.

    클린턴은 CNN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3번 연속 승리했다. 1차 토론 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은 62%의 지지를 받아 트럼프(27%)를 이겼다. 2차 토론에서는 57%로 트럼프 34%를 눌렀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각) 3차 토론도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낙태 발언을 하며 여성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발언을 했고 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고 말해 히스패닉계의 걱정을 낳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클린턴의 말을 반복적으로 끊는 모습을 보여 고학력자인 유권자들에게도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린턴의 여론조사 승리가 계속되고 있지만 트럼프 측은 왜곡된 결과라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지난 16일에 공개한 제3당 후보까지 포함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11%포인트로 앞섰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은 클린턴 캠프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켈리언 콘웨이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은 언론이 편파 보도를 한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캠프는 대선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 선거본부장인 로비무크는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점점 더 불안해질 것”이라며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차 토론이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1.39%, 0.3% 상승했다. 이치요시 투자운용의 수석 펀드매니저 아키노 미츠시게는 “일본 증시는 3차 토론을 앞두고 단기 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자들에 의해 올랐다”고 분석했다.

    앞서 있었던 두 번의 토론에서도 힐러리가 아시아 국가들에 비우호적인 트럼프를 압도하자 아시아 증시는 올랐다. 지난 미국 1차 대선 TV토론이 있던 날 일본의 닛케이 평균지수는 0.8%, 홍콩 항셍 지수는 1.2%, 코스피는 0.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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