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카드가 인기를 모았던 'NH올원 시럽카드'의 신규 발급을 17일부터 전면 중단했다. 혜택이 너무 많아 카드사에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럽카드는 농협카드가 SK플래닛과 제휴해 만든 카드로 월별 결제 금액에 따라 매달 SK플래닛의 전자지갑 플랫폼인 '시럽(syrup)'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는 최대 10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출시 직후 '가성비 좋은 카드'로 유명세를 떨쳤다. 연회비 8000원(국내 전용)에, 한 달 20만·40만·80만·160만·200만원을 넘게 쓰면 매달 1만·2만·4만·8만·10만원어치의 쿠폰이 각각 지급(체크카드는 50%)되기 때문이다. 연간 최대 120만원 상당의 쿠폰을 받을 수 있어서 혜택이 연회비 수십만원인 프리미엄 카드 못지않다. 지난 6개월간 이 카드는 신용카드 15만장, 체크카드 19만장 등 총 34만장이 발급됐다.
하지만 이 카드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사라지게 됐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가입해 너무 많은 혜택을 받아갔다"며 "실제 쿠폰 이용률이 너무 높아서 계속 발급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시럽카드 발급 중단은 기존 고객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카드는 이 카드를 없애면서 기존 시럽카드에 대한 유효 기간 갱신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럽카드의 발급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주 농협은행 창구에는 '카드 발급 막차'를 타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발급 중단 전날(13일)과 당일(14일)에는 하루 가입자 수가 신용카드 기준 1만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