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시 59일만에 생산·판매 중단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엣지’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 재출시한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12일(현지시간) 스마트폰 뒷면 케이스가 찍힌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 케이스의 상단에는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새겨져 있고, 하단에는 ‘갤럭시S7엣지’라고 적혀있다. 케이스 색상은 ‘블루 코랄’이다.

샘모바일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갤럭시S7엣지 블루 코랄 모델의 뒷면 케이스 사진

사진이 찍힌 장소는 삼성 스마트폰의 글로벌 물량을 생산하는 베트남 공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샘모바일은 “블루 코랄 모델은 갤럭시노트7 중 인기가 가장 많았던 색상”이라며 “조만간 삼성전자가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S7엣지 블루 코랄 모델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블루 코랄 색상을 갤럭시노트7에 처음 도입했다. 이 색상은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에는 블루 코랄 대신 블랙 오닉스,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등 4가지 색상이 적용됐었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7엣지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최대 히트작이고 블루 코랄은 하반기 최대 히트 색상”이라며 “이 둘을 합쳐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채우고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7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사업부는 6월 말까지 2600만대의 갤럭시S7 시리즈를 판매하며 4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책임졌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사태가 터진 3분기에는 최소 3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2일 자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 비용을 2조6000억원 수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정정 이전에 공시한 영업이익에도 6000억~7000억원의 리콜 비용이 반영돼 있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기회비용 측면에서 판매 기회를 잃은 셈”이라며 “원래 계획했다가 팔지 못하게 된 물량과 이미 생산했음에도 쌓아둬야 할 물량을 감안하면 4분기에는 약 7000억원의 갤럭시노트7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