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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비즈 10주년] 유리천장 깨는 비법 "슈퍼우먼 컴플렉스 버려라"

  • 황민규 기자
  • 전효진 기자
  • 입력 : 2016.10.06 17:39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라. 강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클리비즈 10주년 기념 경영·경영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나경원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위미노믹스: 희망 대한민국, 유리천장 깨뜨리는 비밀노트’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는 동남아 최대의 미디어 플랫폼 회사인 아스트로 수장에 오르기 까지의 성공 비법을 공유했다. 그는 “여성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스스로의 능력을 솔직하게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집중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이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그냥 리더가 될 날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리드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연습해야 한다”며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리더가 돼야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클리비즈 10주년 기념 경영·경영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오른쪽부터)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조선비즈DB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클리비즈 10주년 기념 경영·경영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오른쪽부터)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조선비즈DB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자기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실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기본이며, 모든 것을 다 해내려는 ‘슈퍼우먼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모든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과 함께 공유해야하는 문제라는 인식이 자리잡는다면 여성의 사회 참여 길이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의원은 이밖에도 김영란법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접대 관행이 뒤바뀌며 여성들의 유리천장을 깨는 데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은 세션 일문일답.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사회·이하 홍)=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경제성장률 간 상관관계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성이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할수록 국가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인데,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할까.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하 나)= 여성의 경제활동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감소하고 있는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는 자녀 보육과 교육 문제 등 양육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을 제시해 같은 선상에서 해결해야 한다. 과거에 자녀 보육 문제는 아이를 누군가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에 중심을 뒀다면, 이제는 여성이 외부에서 일을 하면서도 집에서 아이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도록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자녀 교육 문제도 저출산의 큰 원인이다. 공교육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인데, 이를 바로 세워야한다. 이밖에 인위적으로라도 고위직 여성 임원 할당 제도 등을 마련하는 등 실력있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하 강)= 여성이 참여하지 않고는 1인당 소득 3만~4만 달러 달성이 불가능하다.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많은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수록 전체 국가의 GDP나 1인당 GDP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을 지금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생산가능 인구 감소에 대한 다른 대책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민 확대도 여러 부분 고민해야 하는데, 교육 받은 여성들이 50%를 넘은 지금 시점에서 여성 경제활동은 필수조건이다.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클리비즈 10주년 기념 경영·경영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오른쪽부터)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조선비즈DB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위클리비즈 10주년 기념 경영·경영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오른쪽부터)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 홍대순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조선비즈DB
    = 여성으로서 어떻게 성공했는 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비밀일기’가 듣고 싶다.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는 보르네오 출신의 ‘와일드 키드’에서 말레이시아의 삼성 같은 기업 CEO가 됐고, 강은희 장관은 고등학교 교사에서 시작해 IT 기업 CEO, 장관까지 역임했다.

    로하나 로잔 아스트로 CEO(이하 로잔)= 경영자 훈련 코스나 대학교 강연에 초청 받으면 성공 비법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답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해야 할 것은 첫째로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열정을 가질만한, 희생할 수 있을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피곤한 일상을 견뎌내야 한다. 단순히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정직성도 중요하다. 정직해야 주변에서 큰 도움 받을 수 있다. 정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앞서 나경원 의원이 말한 대로 ‘슈퍼우먼’이 되려고 하지 말아라. 내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 정직하게 보고 받아들여야 한다.

    = 교직을 그만두고 남편 사업을 보조할 때 3년 동안 무급으로 남편 일을 지원했었다. 그 사업이 실패하고 나서 다시 사업을 시작할 때는 남편과 각자 사업체를 만들어서 출발했는데, 그때 남편과 딜(Deal)을 했다. ‘나에게 CEO를 달라’는 것이었다. ‘내가 CEO가 아니면 당신(남편)과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이었다. 내가 CEO가 아니었다면 의사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의사결정 과정에 누가 관여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CEO가 되기 전 겪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다른 교직에 있었을 때는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어떻게 의사결정하고 최종선택하는지, 교직원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을 정교하게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스스로 CEO 훈련을 했던 것 같다. 그 훈련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가서는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조선비즈DB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 /조선비즈DB

    = 여성만이 가지고 있는 DNA 중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여성 인력을 활용해 기업 실적을 높인 사례가 궁금하다.

    에이미 김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이하 김)=컨설턴트로서 일하면서 모범사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여성 인재를 잘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낸다. 아스트로도 여성 CEO를 비롯해, 간부의 25%가 여성으로 좋은 모범사례라고 생각한다. 맥킨지의 조사 결과, 고위급의 여성 간부 비율이 높을수록 의미있는 실적 차이가 났다. 그렇지 않은 기업과 비교했을 때 재무 실적이 좋았다. 기업마다 상황이 달라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여성 간부가 많을수록 유연한 기업 문화가 정착돼 업무 효율성도 높았다. 나경원 의원도 말했듯이 여성의 사회 참여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또 여성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인력 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전통적인 비즈니스에서는 간부 교육 커리큘럼이 획일적인 면이 있다. 여성 비즈니스 리더를 고위경영진 차원에서 키우려면, 이들의 성향을 고려한 여성 경영진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노력한다면 여성 지도자 늘어날 것이다.

    여성 리더는 남성 리더과 일반적으로 의사결정 과정이 다르다. 남성은 일반적으로 직관형, 추진력있는 의사결정을 하는 반면 여성은 공감대 형성 등의 관점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데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 경영 수립 관점에서 두가지 방식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성 대립으로 보는 게 아니라 다양성을 받아들인다는 측면에서 두 리더십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 여성 인력에 대한 국가 전략에 대해 이야기 듣겠다. 여성 인재가 저성장 시대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부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가적으로 봤을 때 여성 경제 활동 참여율을 지금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으면 생산 가능 인구에 대한 다른 대책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민 확대 등 여러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고학력의 여성이 많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 경제 활동은 필수 조건인 상황이다. 여성이 참여하지 않고는 국민 1인당 소득 3만~4만달러 달성이 불가능하다.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여성이 경제활동에 활발히 참여할수록 전체 국가의 GDP나 일인당 GDP 상승 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우리가 GDP를 상승시키거나 1인당 GDP를 높이려면 여성 경제 활동이 중요하다.

    여성의 사회활동 진출 독려를 위해 아이 양육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 선에서 다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육아 휴직 제도 정착이 매우 중요하다. 첫 해 육아 휴직은 여자든 남자든 통상 임금의 40% 고용 기금에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두 번째 아이 육아 휴직은 아빠든 엄마든 육아휴직을 하고 3개월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정착시키고 있다.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기업의 협력이 있다면 육아휴직을 제대로 쓸 수 있는 문화도 중요하다. 기업이 눈치를 주는 것과 개인이 눈치를 보는 문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개선되야 한다. 만약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기업 자체에도 불이익이 있기 때문에 여러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내년부터는 제도를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면 육아휴직을 강제하는 부분도 검토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는 어느 정도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데 사기업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숙제로 남아있다. 중소기업 등도 가족 친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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