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본명 심민경)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40억대의 자택 겸 사무실 건물이 공매에 부쳐진다.
3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온비드에 따르면,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심씨 소유의 역삼동 건물의 1회차 공매가 진행된다. 대지면적 350.2㎡, 건물면적 866.02㎡에 지하 2층~지상 2층짜리 건물이다. 등기가 되지 않은 옥탑 1층도 포함된다.
이 건물의 감정평가액은 40억2000만원으로, 토지가 32억7787만원, 건물은 7억4213만원으로 평가됐다. 건축물의 시세는 50억원 정도다. 역삼세무서가 압류해 공매를 의뢰한 것으로 보아 세금 체납 때문에 공매에 부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건축물 용도는 근린생활시설 및 주거시설로, 엔터테인먼트사와 카페가 입주해 있다. 지하 2층에는 공연장이 있는데 현재 예배당으로 쓰이고 있으며, 지상 2층은 심씨와 남편 김호경씨가 자택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택에는 세금 체납 외에 우리은행이 총 5차례에 걸쳐 23억714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았고, 한 공연 기획업체가 3억3166만원의 가압류도 걸어 놓은 상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해당 건물은 위치도 좋고 근린생활시설로서 소규모 사옥이나 상업시설로 쓰기도 적합해 눈여겨보는 예비 입찰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공매는 경매와 달리 법원의 인도명령이 없어 명도이전이 쉽지 않은 만큼, 관련 향후 소송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씨는 1978년 MBC 대학가요제 ‘그때 그 사람’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1979년 10월 26일 고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이로 인해 한동안 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밖엔 난 몰라’ ‘미워요’, ‘무궁화’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