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 들어 7월까지 국가별 자동차 생산량에서 인도에 사상 처음으로 뒤져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한국은 12년 만에 자동차 생산 '글로벌 빅 5'에서 밀려나게 된다. 현대자동차 등 업계의 장기 파업에다 수출·내수 부진으로 인해 국내 생산은 줄었고, 해외 현지 생산만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는 26일 12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앞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은 더욱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1~7월 한국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255만1937대로 인도(257만5311대)보다 2만3374대 적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일본·독일·프랑스에 이어 자동차 생산국 순위 5위를 유지하다 2002년부터 중국에 밀려 6위에 머물렀다. 그러다 수출 증가 등으로 2005년 프랑스를 제치고 다시 5위권으로 진입,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켰다.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인도 자동차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의 늪에 빠져 있고 노조 파업이 겹쳐 인도를 다시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현재 7위인 멕시코마저 머지않아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