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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미국 기준금리 인상 대비해 TIPS 주목·장기 채권 주의"

  • 김신영 기자

  • 입력 : 2016.08.24 03:06

    [투자전략가의 마켓 뷰] 존 레비 프랭클린 템플턴 매니저

    존 레비 프랭클린 템플턴 매니저 사진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일이 반복되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점점 줄어듭니다. 지금 일본 시장에 이런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합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 솔루션팀의 존 레비〈사진〉 포트폴리오 매니저(부사장)는 막대한 재정 부양책을 통해 정부가 경기와 증시를 다시 끌어올리려 애쓰는 일본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지난 22일 말했다. 레비 매니저는 프랭클린 템플턴이 지난 4월 출시한 '넥스트스텝(NextStep) 펀드(5만여 개 펀드 중 알아서 분산투자를 해주는 펀드)' 시리즈 관련 투자자 설명회를 위해 서울을 찾았다.

    그는 "최근 엔화 강세 때문에 일본의 수출 기업이 상당히 고전(苦戰)할 것"이라며 "일본은 과거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긍정적이었는지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 반복되는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2012년 이후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통화 완화 등 경기 부양책)'의 결과로 엔저(低)를 즐기며 순항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안전 자산인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증시가 폭락하는 타격을 입었다. 닛케이 평균은 여전히 1년 전보다 15% 내려간 수준에 주저앉아 있다.

    레비 매니저는 일본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해선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여름 전 세계 투자자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국 주식을 포함해서다. 그는 "선진국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위험은 있으나 아시아 기업들의 매출이 개선되는 중이며 아시아 통화 가치도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본다"면서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 시장 지표들이 올라가고, 그 결과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오는 선순환이 발생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리를 올린다는 공포보다는 그 원인을 보아야 한다"며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충격을 줄지 몰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 금리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30년 만기 미국 국채 등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처로는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을 꼽았다. TIPS는 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가격이 오르내리는 채권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어느 정도의 물가 상승세는 전제 조건이 돼야 한다고 본 투자자들이 몰리며 올해 약 31억달러(약 3조4600억원)가 TIPS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순유입됐다. 레비 매니저는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 TIPS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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