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페이 전쟁’ 2라운드…도망가는 SK vs 쫓는 신세계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6.07.21 11:50 | 수정 2016.07.21 14:53

    유통가 간편 결제 서비스 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작년 4월 한발 먼저 ‘시럽페이’를 출시한 SK가 관심도에서 다소 앞서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SSG페이’ 출시 1년을 맞는 신세계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유통업계가 내놓은 간편 결제 서비스 중 시럽페이와 SSG페이가 가장 선전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용처(가맹점)나 서비스 출시 시점 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핵심 지표인 가입자수(설치자수)·거래액·거래 건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시럽페이 홈페이지 첫 화면. / 홈페이지 캡처
    마케팅 경쟁에 집중했던 출시 초기와 달리 서비스·기능 확장 경쟁도 뜨겁다. SK는 20일 휴대폰 소액결제와 실시간 계좌이체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고, 신세계는 올해 4월 SSG페이와 연계해 사용 가능한 ‘SSG머니카드’를 선보였다.

    ◆ 시럽페이, 가입자수·검색어 트렌드 1위SSG페이, 오프라인서 강점

    21일 검색빈도 분석도구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간편결제 서비스는 시럽페이였다. 유통업계에서 출시한 간편 결제 서비스 중 검색빈도가 가장 높았다.

    올들어 주요 유통업계 간편 결제 서비스 검색빈도 추이. 시럽페이(파랑), SSG페이(빨강), 엘페이(노랑) 순이다. / 구글 트렌드
    11번가를 운영하는 SK(034730)플래닛이 시럽페이를 개발했다. 11번가 외에도 OK캐쉬백, Hmall, CJ오쇼핑, YES24, T맵 택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 내놓은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들과 달리 사용처가 많다는 게 특징이다. 가입자수는 250만명에 이른다.

    성장 속도도 빠르다. SK플래닛에 따르면 시럽페이의 올해 2분기 결제거래액과 거래건수는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11번가를 제외한 제휴 쇼핑몰에서의 이용이 전분기 대비 7.7배 늘었다.

    작년 7월 신세계아이앤씨가 출시한 SSG페이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검색 빈도가 두 번째로 높고, 가입자수(SSG페이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190만명으로 높은 수준이다. 전국 신세계 계열사 유통망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럽페이를 추격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SSG페이의 1년 누적 결제건수는 500만건에 이른다.

    SSG페이 현금 출금 서비스. SSG페이 앱에서 ‘ATM출금’ 메뉴를 선택한 후 적립되어 있는 SSG머니 한도 내에서 원하는 금액을 설정하면 1일 30만원까지 현금 출금이 가능하다. / 신세계 제공
    온라인 결제 위주인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와 달리 오프라인 매장에서 많이 사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결제 비중이 82%로 높다. 시럽페이 못지않게 사용범위가 넓어 활용도가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결제 시장의 주도권이 PG(전자지급결제대행)에서 간편 결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 vs 머니카드 서비스 확장 경쟁 후끈

    서비스·기능 확장 경쟁도 뜨겁다.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입력해 두는 단순 간편 결제 수준을 넘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플래닛은 20일 시럽페이에 휴대폰 소액결제와 실시간 계좌이체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매번 이름, 생년월일, 휴대폰번호를 입력해 SMS인증을 받아야 했던 각 통신사별 휴대폰 소액결제를 간단히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럽페이 결제수단 추가 프로세스. / SK플래닛 제공
    NH농협, KB국민, KEB하나, IBK기업, 한국SC 등 국내 14개 은행의 자유입출금계좌에서 실시간 계좌이체로 결제할 수 있다. 자신의 계좌번호를 ARS인증을 통해 등록해 두면 시럽페이를 통해 11번가에서 결제비밀번호만으로 쇼핑할 수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5월 SSG페이에 아파트 관리비 납부 서비스를 추가했다. 4월엔 SSG페이와 연계해 사용 가능한 SSG머니카드도 선보였다. 신세계(004170)그룹 편의점 위드미 등에서 카드를 구매한 뒤, SSG머니로 전환해 SSG페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김승환 신세계아이앤씨 상무는 “SSG머니카드는 간편 결제 서비스 중 유일하게 온∙오프라인에서 선∙후불 결제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SSG머니카드. / 신세계 제공
    유통업계에서 가장 먼저 간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 유통공룡 롯데가 내놓은 ‘엘페이’ 역시 잰걸음을 걷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3일 “국내 9개 카드사와 16개 은행으로 스마일페이 제휴 금융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15일 앱 구동 없이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캐시비’ 기능을 엘페이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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