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지금이 英 대형주들 저가 매수 기회"

  • 김은정 기자

  • 입력 : 2016.07.06 03:08

    [펀드매니저의 마켓 뷰] 스티븐 린가드 '템플턴' 부사장

    스티븐 린가드 '템플턴' 부사장
    "유럽, 특히 영국의 주가와 펀더멘털(수익성 등 기업의 기초 체력) 사이 괴리가 심하게 벌어질 때는 이를 전략적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스티븐 린가드(Lingard·사진) 프랭클린템플턴 솔루션팀(FTS)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선임 부사장은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급변한 환경 속에도 투자 기회는 있다"고 조언했다. FTS는 연기금·중앙은행 등 세계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맡아 운용하는 전문 기구로, 대규모 자금의 흐름을 읽는 데 밝다.

    린가드 부사장은 "파운드화 가치 급락으로 영국 대형주들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했다. 영국 기업들의 수출 상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영국에 본사를 두지 않은 경쟁 다국적 회사 대비 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1파운드 가치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1.4877달러에서 투표 결과 발표 이틀 만에 1.3225달러로 11.1% 급락해 30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지금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저점 근처에 있다. 이런 점을 포착한 일부 발 빠른 투자자가 벌써 '사자' 주문을 내면서, 브렉시트로 6%쯤 폭락했던 영국 주가지수(FTSE100)는 도로 10%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달러, 엔화, 금 등 전통적인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도 높일 것을 권했다. 아직 브렉시트 이후의 정치 상황을 예단할 수 없는 만큼 언제든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채의 3분의 1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는 상황이라 위험 분산 차원에서 안전 자산을 투자 바구니에 적절히 함께 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렉시트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일본 시장에 대해선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진 건 아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최근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도 밝혔다. 린가드 부사장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미흡한 커뮤니케이션과 정책 탄약이 바닥났다는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가 일본 주식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을 낮추고 있지만, 일본은 헬리콥터 머니(시중에 직접 통화를 공급하는 정책) 도입 가능성이 가장 큰 시장이고 이 경우 주식 시장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봤다. 최근 엔고가 일본 주식시장에 마이너스 요인이긴 하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인들이 EU(유럽연합)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EU를 완전히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린가드 부사장은 "매우 근소한 차이로 브렉시트 결정이 났고, 정치인들이 이상보다 실용을 선택한다면 영국이 그 방향을 뒤집을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유럽 시장은 브렉시트 효과만 덜어내고 볼 때 적절한 수준의 경제성장, 안정적인 기업 이익,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덕분에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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