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 경차 판매량이 준중형차를 앞질렀다. 한국GM의 스파크와 기아차의 모닝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인 까닭에, 7개 차종이 포진해 있는 준중형차 전체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경차는 총 7만2145대로, 준중형차(6만9978대)보다 2000대 이상 많이 팔렸다.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 경차가 준중형차를 앞지른 것은 '국민 경차'로 불렸던 마티즈가 출시된 1998년이 마지막이다.
업계에서는 경차 강세의 가장 큰 이유로 스파크와 모닝의 자존심을 건 판매 대결을 꼽는다. 스파크와 모닝은 경차 시장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각각 100만원 현금 할인을 제시했다. 올해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0만원 상당의 LG 프리스타일 냉장고, 삼성 무풍 에어컨 같은 가전제품 증정까지 내걸며 뜨거운 판촉전을 벌였다. 그 결과 스파크는 올 5월까지 3만5128대를 판매해 경차 시장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차종을 통틀어서는 3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닝은 2만8958대로 2위를 기록했다. 경차는 여기에 기아차 레이(8059대 판매)까지 합쳐 차종이 3개밖에 없지만 차종이 7개나 되는 준중형을 전체 판매량에서는 앞지른 것이다. 특히 준중형차급에서는 전통 강자인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에다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모델 아이오닉이 최근 합류했지만, 경차에 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