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형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이 13일 만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김 전 장관은 경제과학심의회 상임위원으로 과학기술 행정기구 설치의 당위성을 자문하는 등 과학기술처 설립에 기여했다.
김 전 장관은 1967년부터 1971년까지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하며 1968년 과학기술 개발 장기종합 계획을 수립했다. 한국 과학기술 정책 및 행정의 기반이 된 법률 50여 건을 제정하는 등 한국 과학기술 발전 방향을 만들었다.
특히 장관 재임 당시인 1969년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의 모태가 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가 준공됐다. 1971년 카이스트(KAIST)의 전신인 한국과학원(KAIS) 설립도 주도했다.
김 전 장관은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공대를 거쳐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관 퇴임 후에도 제9대 국회의원, 과학기술진흥재단 이사장, 카이스트 이사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사장을 지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5일(수) 11시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 시안 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