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구조조정]⑥ 금리 인하기, 대출 갈아타니 연 360만원 절약

조선비즈
  • 안재만 기자
    입력 2016.06.13 06:00 | 수정 2016.06.13 10:43

    # 직장인 최성구(32)씨는 기준금리가 1.25%로 인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득 자신의 대출금리는 내려가지 않을지 궁금했다. 은행에 연락해 본 최씨는 추후 대출금리가 인하될 것이며,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하면 금리 인하폭이 더 커질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던 최씨는 지난해 말 대기업으로 이직에 성공한 터였다. 최씨는 2000만원 신용대출의 금리가 1.4%포인트나 떨어지게 될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 최씨의 사례는 금리인하기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찾아나선 덕분에 연 이자를 30만원 가까이 절감한 경우다.

    지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인하한 이후 대출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기존 대출을 갈아탈지 여부를 두고 주판알을 튀기는 것이다.

    가계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빚 다이어트’다. 빚을 줄이고, 이자를 절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례 없는 저금리 시기를 맞고 있어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경우 이자 비용을 큰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조선DB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원은 “전례가 없는 저금리 시기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빚의 규모를 줄이거나 이자를 절감하는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中금리 시장 커지며 대환대출 잇따라

    유례 없는 저금리에다 정부의 중금리대출 육성 정책으로 최근 대환대출시장이 커지고 있다.

    대환대출은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 혹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말한다. 기존 제도권 금융이나 P2P대출의 중금리 대출 중 대환대출 비중은 각사별로 약 30~50%정도다. 전체 중금리 대출 중 최대 절반 가량이 기존 빚의 부담을 줄이는데 활용된 셈이다.

    대환대출 성공 사례로는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J(42세)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J씨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수술, 그리고 이에 따른 식당 경영 차질로 저축은행과 캐피탈에서 42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J씨는 2년간 평균 월 소득이 580만원 가량으로 적지 않은 편이었지만, 이미 1금융권에서 32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은 이력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아야 했다. 제2금융권에 매달 57만5000원의 이자를 내던 J씨는 우연히 신문을 읽다가 P2P대출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후 P2P대출로 전환해 이자 부담을 33만9000원 가량 줄였다.


    P2P대출업체 렌딧은 전체 대출 147억원 중 대환대출 비중이 42%가량이며, 대출자들의 대출금리가 평균 9.9%포인트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삽화 = 렌딧 제공
    중금리 대출에는 기존 금융기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26일 중금리대출 ‘위비뱅크’를 선보였고, 지난 1년간 1200억원의 대출을 집행했다. 또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12월 중금리 대출 ‘사이다’를 선보였고 현재 730억원을 집행했다. 위비뱅크와 사이다의 취급액 중 전환대출 비중은 30%선으로 추정된다.

    8퍼센트와 렌딧 등 P2P대출업체를 통해 취급된 대출 규모는 현재 13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가운데 대환대출 비중은 45% 안팎이다.

    기존 금융기관과 P2P대출업체가 협업하는 사례도 많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어니스트펀드와 손을 잡았고, 최근에는 전북은행이 피플펀드와 제휴해 연 3~5%의 중금리대출인 ‘피플펀드론’을 출시했다. 또 농협은행이 30CUT와 함께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대출을 전환하는 대환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르면 연내 출범할 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 또한 중금리대출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만큼 대환대출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9월 서민금융진흥원 설립과 동시에 기존 서민금융 대출상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서민금융 상품 중 대환대출 목적인 것으로는 바꿔드림론이 있다.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신용 6~10등급 등이 대상이다. 기존 고금리 대출을 시중은행 대출로 전환해준다. 대환이 주목적은 아니지만 생계자금 대출은 햇살론, 새희망홀씨로 갈아탈 수 있고 사업자금은 미소금융을 통해 보다 저렴한 금리로 낮출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NH-30CUT론’ /캡쳐 = 30CUT 홈페이지

    다만 대환대출을 미끼로 내건 불법 대환대출 브로커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별 다른 혜택이 없음에도 금리가 절감된다고 강조하며 중간에서 수수료만 착복하는 브로커가 있고, ‘햇살론’ 등을 미끼로 내걸고 고금리 대부업 대출을 중개하는 경우 등이 있다.

    ◆ 작년 30만건 혜택…금리인하요구권도 놓치지 말아야

    이직이나 승진할 경우 금융회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금리인하 요구권도 가계 구조조정과 관련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도 금리인하요구권이 내규 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18개 은행에서 있었던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는 약 16만건으로 이자절감액이 6451억원에 이른다. 대출금리 인하폭 평균은 0.72%포인트 가량이다.

    제2금융권은 13만명이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12만8000명의 금리가 인하됐다. 인하가 반영된 대출 규모는 16조6000억원에 이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때 유명무실했던 금리인하요구권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무심코 넘기지 말고 권리를 행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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