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은 자산운용·증권·보험 3개의 축을 중심으로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운용 자산만 357조원에 달한다. 1997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시작한 ‘미래에셋캐피탈’이 18년 만에 미래에셋그룹이라는 이름의 재계 서열 33위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의 지배구조는 박현주 회장 1인 중심으로 되어 있다. 박 회장이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컨설팅,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주주로 미래에셋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 미래에셋 핵심축 운용·증권·보험 ‘삼각편대’
미래에셋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은 1997년 7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7명의 금융투자 전문가와 사무직 여직원 3명 등 10명이 모여 자본금 100억원의 미래에셋캐피탈에서 시작됐다. 다음 달인 8월 1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투자자문’이 문을 열었다. 1998년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999년 미래에셋증권이 설립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인 ‘박현주 1호’를 선보였다. 발매 2시간 30분도 안 돼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수익률은 100%를 넘었다. ‘인디펜던스펀드’, ‘디스커버리펀드’는 적립식 투자문화를 내세우며 새로운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에 펀드 붐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인사이트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손실이 나면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2개국에서 1247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94조 중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은 31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00년 1월 24일 영업을 시작해 첫 영업연도에 약정규모 7위에 진입했으며 2년 만인 2002년 7월에는 금융상품 판매 잔고 4조원을 돌파했다. 2006년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다음 해인 2007년 베트남 법인과 북경사무소를 설립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베트남, 브라질, 중국, 홍콩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SK생명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지난해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은 동양, 한화(옛 대한), 삼성에 이어 4번째 생명보험 상장사가 됐다. 미래에셋그룹이 인수할 당시 5조6000억원이던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은 연평균 18% 정도 성장해 지난해 6월 말 기준 26조114억원으로 늘었다.
◆ 박현주 회장, 캐피탈·컨설팅·운용 대주주로 그룹 지배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구조로 이뤄져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이 미래에셋증권 지분 36.23%, 미래에셋생명 지분 15.29%를 소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생명 지분 16.64%를 갖고 있다. 지배구조의 정점인 미래에셋캐피탈은 박현주 회장이 지분 48.69%를 갖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 60.19%도 소유하고 있다.
박 회장이 지분 48.63%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단일 2대주주로서 각각 14.16%, 32.9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의 뒤를 받쳐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미래에셋은 지배구조상 풀어야 할 숙제도 안고 있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여신전문금융법(여전법) 개정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계열 출자 총액이 200%에서 150% 이내로 제한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액은 미래에셋캐피탈 자기자본의 200%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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