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게임하듯 즐겁게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가 있다. 게임형 영어 공부 앱(응용 프로그램) 개발사 '캐치잇플레이'의 최원규 대표다. 캐치잇잉글리시는 지난달 누적 75만 다운로드(내려받기)를 기록한 인기 앱이다. 지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올해의 베스트 앱'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도 받았다.
이 앱은 여러 명의 사용자가 서로 카드 형태의 영어 문제를 낸 뒤, 이를 맞히면 상대방의 카드를 갖고, 카드를 많이 모을수록 순위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성취에 대한 보상과 감각적 자극 등 게임의 다양한 요소를 연결해 영어에 대한 학습 동기를 높였다"고 했다. 마치 온라인 대전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이런 독특한 학습 방식은 넥슨(Nexon)과의 인연을 통해 탄생했다.
최 대표는 호서대 컴퓨터공학부를 졸업하고 엔씨소프트에서 게임을 개발하다 창업을 위해 2011년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 들어갔다. 거기서 넥슨 창업자인 NXC 김정주 대표를 만났다. 그는 "여러 학생의 사업계획서 중 운 좋게 내 것이 채택돼 4년간 NXC의 지원을 받았다"면서 "김 대표가 미국 게임 기업 EA 출신 디자이너를 소개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캐치잇잉글리시는 올 상반기 능률교육 등 출판사들과 제휴해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모바일 영어 학습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에는 베트남의 게임 배급업체 'VTC온라인'과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중 베트남에 캐치잇잉글리시를 선보이기로 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공지능이 개인별로 자주 틀리는 항목을 분석해 반복 훈련을 시켜 학습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최 대표는 "공부·일·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처럼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앱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