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John lee·48·사진) 구글코리아 사장이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이하 옥시) 대표이사 경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존 리 사장이 옥시의 대표이사로 재직했을 때 옥시가 다량의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검찰이 독성 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로 옥시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존 리 대표가 검찰의 소환 대상에 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11일 존 리 대표의 전임자인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12일 “현재 비즈니스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존 리 대표가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대표이사를 맡았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인 존 리 대표는 칼튼 칼리지(Carleton College)에서 컴퓨터 공학 학사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2014년 구글코리아 대표로 선임되기 직전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에서 중국 시장 마케팅과 사업 운영을 총괄했다. 테스코 말레이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 구축을 담당했으며, 옥시에 근무하기 전인 1994년부터 2004년까지는 미국 가정용품업체 클로락스(Clorox)에서 일했다.
존 리 대표가 근무했던 시기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를 대량 판매하던 시기다. 2011년 11월 정부가 옥시싹싹 등 가습기 살균제 6종에 대한 수거 명령을 내리기 전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존 리 사장이 당시 옥시 제품의 유해성을 알고 있었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가습기 살균제가 집중 판매된 2000년대 중·후반 옥시를 경영한 외국인 임원들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이 11일 구속영장을 청구, 수사 중인 신 전 대표는 2000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원료로 사용된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과 흡입 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무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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