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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병원서 세균감염 됐는지 신속 진단… 3일에서 2시간으로 단축

  •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 입력 : 2016.05.12 03:07

    韓美공동연구진 시스템 개발

    한미(韓美) 연구진이 병원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감염됐는지를 2시간 안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이학호 교수와 한국기계연구원 유영은 박사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 최신호에 "세균의 유전자를 인식해 병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유영은 박사는 플라스틱 진단 칩의 형태를 고안했다. 신용카드 절반 크기인 이 칩 안에는 극미량의 액체가 흐르는 통로들이 있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은 칩 안에 세균의 유전자에만 달라붙는 DNA를 미리 심어 놓았다. 지퍼가 들어맞듯 DNA와 세균의 유전자가 결합하면 지나가는 빛 신호가 달라진다. 칩은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2㎝인 정육면체 모양의 장비에 삽입한다. 여기서 빛을 비춰 2시간 안에 세균 감염 여부를 알아낸다.

    이전에는 세균의 유전자를 일일이 해독해 최종 진단까지 3~5일이 걸렸다. 고가의 유전자 분석장비와 전문 인력도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검사 결과는 무선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전송한다. 연구진은 이번에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5종의 세균을 검사할 수 있는 시제품을 제작해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시험했다. 그 결과 정확도에서 기존 검사법과 같으면서 시간은 최대 60분의 1로 단축된 것을 확인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이 교수는 서울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구진은 검사 병원균을 35종으로 늘리고 진단 장비 제작 비용도 개당 2달러 이내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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