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국제 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산유량 감소 기대감이 미국 경제 둔화 우려를 누르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8% 상승한 배럴당 44.6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 선물은 0.8% 오른 배럴당 45.37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원유 생산 기지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캐나다 북부 지역 산불이 오히려 방향을 바꿔 확산하고 있는 데다, 나이지리아 쉐브론 생산 기지가 폭탄 공격으로 폐쇄됐다는 소식이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월간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달보다 16만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9월 이후 증가 건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블룸버그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20만건 증가'를 밑돌았다. 4월 실업률은 5%를 기록, 예상(4.9%)을 웃돌았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애널리스트는 “고용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동시에 캐나다 알버타 지역 산불로 산유량이 하루 평균 100만배럴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유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산불에 따른 산유량 감소 예상치는 하루 평균 64만5000배럴이었다.
클리퍼데이터도 투자노트에서 “생산 기지 직원들의 대피와 송유관 폐쇄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400만배럴이다. 이 중 산불 영향권에 있는 오일샌즈 산유량은 하루 평균 250만배럴에 달한다.
주간 원유 시추 활동은 감소했다. 베이커휴즈는 지난주 미국 내 원유 시추기 가동 기수가 전주보다 4기 감소한 328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주 연속 감소했다. 셰일유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시추기 가동 기수는 5기 감소한 415기를 기록했다.
금값은 상승했다. 고용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7% 상승한 온스당 1294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