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정책 선회… 가격비교 차액보상제 3년 만에 폐지

조선비즈
  • 박원익 기자
    입력 2016.04.26 10:36

    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가 대형 마트 가격 전쟁의 상징이었던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3년 만에 폐지한다.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는 매일 2000개 생필품 가격을 경쟁사인 이마트 등과 비교, 더 비쌀 경우 차액을 현금 쿠폰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쿠폰 금액은 최대 1만원까지 지급해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6일 “무리한 가격 경쟁보다 품질에 무게 중심을 두기 위해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신선도와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마트가 주도하는 가격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목표다. 최저가 상품으로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과 경쟁하기보다 품질 좋은 신선식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의 가격 정책 변화는 김상현 대표이사(53·사진)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P&G 아세안총괄 사장 출신인 김 대표는 올해 1월 1일 취임한 후 홈플러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왔다. 최근 몇 년 사이 홈플러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3월 결산 법인인 홈플러스의 2015년 회계연도(2014년3월1일~2015년2월28일)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09억원으로 2012년(5684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홈플러스가 가격비교 차액보상제를 처음 도입한 것은 2013년 5월 도성환 전 사장 취임 직후였다. 도 전 사장은 업계 2위인 홈플러스를 도약시키기 위해 국내 최저가를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홈플러스의 최대주주가 영국 테스코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을 인수해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무리한 출혈 경쟁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쿠팡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으로 유통업계 환경이 빠르게 변한 것도 영향을 줬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등장으로 대형마트 간 가격전쟁은 무의미해졌다. 전자상거래 업체와 경쟁하려면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나친 가격경쟁을 벌일 경우 납품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마케팅 비용 등을 절약해 신선식품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품질관리가 뛰어난 농가를 ‘신선플러스 농장’으로 선정해 회사 대표상품으로 키우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단독 직소싱 상품 확대, 100% 신선 품질 보증제 등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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