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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 동반하락… IT부품 기업들 '울상'

  • 채민기 기자
  • 입력 : 2016.04.18 03:07

    D램 가격, 최근 3년새 최저… LCD 패널 8개월새 35% 하락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IT(정보기술) 부품 가격이 동반 급락(急落)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와 같은 국내 주요 부품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D램(PC용 4기가비트 부품 기준) 가격은 지난달 말 1.38달러(약 1580원)를 기록했다. 2년 전만 해도 3달러대였던 D램 가격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낮은 가격이다. D램은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지워지는 메모리 반도체로 PC나 스마트폰의 임시 기억장치에 주로 쓰인다.

    가격 하락의 주(主)원인은 D램이 들어가는 완제품 생산이 주춤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작년보다 9.6% 줄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씩 늘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7% 정도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제조사들은 이런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D램 시장의 세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의 절반 수준인 5000억원대 중반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3위 미국 마이크론은 1분기에 매출이 전년 대비 30% 줄면서 영업이익은 11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세계 D램 3강(强) 중 원가 경쟁력에서 가장 앞선 삼성전자도 가격 하락이 계속되면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TV·PC모니터·스마트폰의 화면으로 쓰이는 디스플레이 부품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인 TV용 48인치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작년 7월 178달러(약 20만4070원)에서 지난달 115달러로 35%나 떨어졌다. 중국 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면서 공급 과잉이 벌어진 결과다.

    증권가에선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현 부품 가격은 제조 원가와 같거나, 오히려 더 싼 수준"이라며 "당분간 더 내려가긴 어렵고, 현재 가격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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