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세무역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에 5.9억불 어치의 커피를 수입하여 최근 10년간 연평균 15.3%씩 성장해 수입액 기준으로 약 3.6배 확대되었다. 이 보고서에 따라 우리나라의 커피 수입량을 20세 이상 성인 인구수로 나누어 보면 2013년에는 성인 1명이 아메리카노(10g=1잔)를 연간 298잔, 2014년에는 연간 341잔을 마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014년의 음용량이 2013년에 비하여 약 14.4%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전체 커피의 소비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스페셜티 커피 또한 소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생산되고 있는 좋은 품질의 스페셜티 커피의 종류와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세계적인 커피 대회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커피업계는 바리스타챔피언십(Barista Championship), 로스팅챔피언십(Roasting Championship), 라떼아트챔피언십(Latte Art Championship) 대회를 비롯하여 각종 커피 기술과 기능을 겨루는 많은 커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6년 상해에서 열린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 대회 모습과 세계 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 국가대표 엄성진 바리스타

이러한 대회의 목적은 대부분 커피음료의 퀄리티 향상을 도모하고 커피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기술 향상을 위한 것으로 삼고 있다. 대회에서 입상하기 위하여 기울인 노력과 기술 및 정보는 경연을 통하여 업계들과 서로 공유하고 확산되어 결과적으로 커피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커피업계는 커피대회를 통하여 커피음료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이식함으로써 보다 훌륭한 품질의 커피음료를 개발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게 된다. 커피의 대체음료에 대한 도전에도 커피업계가 꿋꿋이 자리를 지켜 공생할 수 있는 토대의 초석이 될 수 있다.

2016년 3월29일부터 4월1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테이스트즈챔피언십 대회 모습과 세계 2위를 차지한 한국 국가대표 이동호 바리스타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경연대회로는 ‘월드커피이벤트’(World Coffee Events, WCE)’가 매년 개최하는 ‘월드커피챔피언십(World Coffee Championships)’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 국내대회를 거쳐 1위로 선발된 바리스타들이 출전하여 실력을 겨룬다.

WCE는 커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세계 스페셜티 커피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발하고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럽스페셜티커피 협회(Speciality Coffee Association of Europe)와 미국스페셜티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가 만든 조직이다.

월드커피챔피언십에는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 WBC),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World Latte Art Championship, WLAC), 월드컵테이스터즈챔피언십(World Cup Tasters Championship, WCTC), 월드커피로스팅챔피언십(World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WCRC), 월드브루어스컵챔피언십(World Brewers Cup Championship, WBrC), 월드굿스피릿챔피언십(World Coffee in Good Spirits Championship, WCGSC), 이브릭/체즈베챔피언십(Ibrik/Cezve Championship, IC)로 총 7개 부문의 경연대회가 있다.

금년에는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중국의 상하이에서 월드커피챔피언십대회를 개최하였다. 상하이에서는 WLAC, WCRC, WCGSC, WCTC가 열렸다. 금년에는 우리나라 선수가 월드라떼아트챔피언십(WLAC)에서 1등을 차지하였고 월드컵테이스터즈챔피언십(WCTC)에서는 2등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세계의 관심과 주목이 집중되는 순간이다. 국가의 위상이 올라가는 순간이며 수상한 바리스타의 수준과 전문성을 널리 알리는 순간이다. 국내에서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폴 바셋(Paul Bassett)도 2003년에 호주 대표로 이 대회에 참여하여 3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다.

국내의 주요 커피경연대회로는 한국커피협회가 월드커피챔피언십에 출전시킬 한국대표를 선발하는 ‘월드커피챔피언십오브코리아(World Coffee Championship of Korea, WCCK)’가 있고, 커피전문잡지 월간 커피(Coffee)가 개최하는 ‘한국바리스타챔피언십 (Korea Barista Championship, KBC)’과 ‘한국팀바리스타챔피언십(Korea Team Brista Championship, KTBC)이 있다. ‘커피앤티(Coffee & Tea)’도 ‘골든커피어워드(Golden Coffee Awards)’라는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별 기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엔젤리너스는 직원 대상 바리스타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커피 생두업체인 GSC(Global Soft Commodities)에서는 커피마스터 2016커핑(Coffee Master 2016 Cupping) 대회를 치루고 있다. 지역별로는 각 박람회 개최와 함께 소규모의 커피 관련 대회가 치뤄지고 있다. 각 대회에는 학생부, 일반부 파트로 그 대상을 나누어 경연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커피대회는 참가자들이 최고 품질의 커피음료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자신의 전문 기술과 기량을 겨루는 자리이다. 유명대회에서 입상을 하게 되면 곧바로 최고 전문가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의 경우 15분 내에 에스프레소 4잔과 카푸치노 4잔 및 자신만의 창작메뉴 4잔을 만들어 심사위원에게 제출하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여 심사위원을 사로잡아 입상하기 위해서는 참가자는 최고 품질의 커피 음료 추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야하고 꾸준한 연구와 새로운 기술들을 연마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노력과 정보는 대회에서의 경연을 통하여 커피업계에서 공유하게 된다. 그러므로 커피대회는 새로운 커피 음료개발의 아이디어와 기술 등의 정보를 동종 업계와 서로 공유하는 장(場)을 마련해 준다.

또한 세계커피대회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서 실력을 겨루는 자리이므로 이를 통하여 세계 각국의 커피음료의 동향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대부분의 커피대회는 박람회와 함께 개최되기 때문에 국내외의 커피산업의 동향과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커피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나 직업전문학교 또는 전문학원 등의 교육기관은 학생들의 각종 대회 출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훈련과정을 마련할 수 있어 커피대회는 기관의 운영과 관리에 적극 활용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특히 월드커피챔피언십대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그 해 생산된 스페셜티 커피를 주로 사용하여 기술과 기능을 선보이므로 대회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스페셜티 커피를 홍보하고 우수성도 알릴 수 있게 되며, 커피생콩의 수입 및 공급업체 역시 커피대회를 통한 혜택을 받게 된다.

때마침 한국커피협회는 2017년 월드커피챔피언십대회의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대회를 유치하여 2017년 11월 9일에서 12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각국에서 선발된 최고 실력의 바리스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아울러 한국의 커피음료의 맛과 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017년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대회의 유치가 세계 각국의 커피음료의 동향과 새로운 기술 등 발전상황을 체득하여 국내 커피산업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