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올해 부실채권 5700억원 털어낸다

조선비즈
  • 정해용 기자
    입력 2016.04.12 10:12

    대형 조선사들의 부실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수출입은행이 올해 57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상각(償却)하기로 했다. 수은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부실채권(4조1000억원)의 13% 가량을 올해 안에 모두 없앤다는 것이다.

    불필요한 부실채권을 최대한 빨리 없애고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정책금융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사 / 조선DB

    ◆ 1분기에만 3700억원 부실채권 털어낸 輸銀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산업구조조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분기별로 계획을 짜서 올해말까지 5678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은은 이미 1분기(1~3월)에 3700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감축했다.

    수은이 올해 정리하기로 한 부실채권 감축규모는 지난해 말 수은의 총 부실채권 4조1000억원의 13.8%에 해당한다.

    수은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M&A)과 대출채권 매각, 출자전환, 손실처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이 같은 부실채권 정리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특히 수은은 분기별로 부실채권 정리 목표를 정해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등 강도 높은 부실채권 정리를 실시하기로 했다.

    ◆ BIS비율(재무건전성 지표) 국내 은행 중 최저 수준, 더 이상 부실채권 방치 않는다

    수은이 부실채권 정리·감축을 강화하는 이유는 조선 등 국내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이 위축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해 9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9.44%까지 하락해 국내 18개 은행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BIS비율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금감원은 BIS비율이 8%이하로 떨어진 금융사에 대해서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정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며 특별관리에 들어간다.

    일단 정부는 이런 상황을 면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주식 1조원 어치를 현물출자해 수은을 지원했다. 하지만 아직도 수은의 BIS비율은 지난 해말 기준 18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인 10.11%에 머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조선사들의 위기가 계속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수은의 건전성 관리도 계속 긴장을 해야 하는 시기”라며 “수은은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임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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