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창립 60주년에 맞춰 내놓은 신제품 '초코파이 바나나'가 하루 47만개씩 팔리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7일 출시 이후 30일 동안 초코파이 바나나가 1400만개 팔렸다고 11일 밝혔다. 이 제품은 1974년 오리지널 초코파이가 출시된 이후 42년 만에 처음 나온 자매 제품이다. 겉은 기존 초코파이와 같지만 속은 바나나 빛깔의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바나나 맛과 향을 갖고 있다. 오리온은 파이류 제조 경력 20년차 팀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특별팀을 만들어 3년간 연구한 뒤 이 제품을 내놨다.
오리온 측은 "초콜릿과 바나나를 활용한 디저트를 좋아하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정보 공유에 익숙한 2030 젊은 세대들의 입소문을 탄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사진 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는 초코파이 바나나 관련 게시글 2만여건이 올라와 있다. 제품을 구입한 매장을 알려주거나 얼리거나 전자레인지에 잠깐 돌리는 등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 많다. '진짜 바나나 향이 난다' '득템, 대박!' 등 댓글도 있었다.
실제로 품귀 현상도 일부 빚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명동과 소공동 일대 편의점 10곳을 확인한 결과, 이 제품을 파는 곳은 없었다. 편의점 점주나 점원들은 "2주째 물량 공급이 안 되고 있다" "매장별로 2상자씩 보내준다고 하던데 아직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리온은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충북 청주공장의 초코파이 바나나 생산 라인을 24시간 풀 가동했지만 공급 물량이 달리자 아예 '후레쉬베리' 등 파이류 생산 라인을 개조해 초코파이 바나나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영균 오리온 이사는 "이번 증설로 월 생산 능력이 1500만개에서 2300만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당초 2억개 정도로 잡았던 올해 판매 목표도 3억개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