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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주류대상 수상작]⑥ "재밌고 맛있는 술로 승부"...임지선 보해양조 대표

  • 광주=변지희 기자

  • 입력 : 2016.04.10 16:06 | 수정 : 2016.04.10 21:25

    작년 상반기 주류업계에는 과일소주 열풍이 불었다. 유자맛 소주인 ‘처음처럼 순하리’를 시작으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자몽에 이슬’ 등 과일소주 신제품이 쏟아졌다. 소비자들도 열광했다. 한때 품귀 현상이 생길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과일소주 판매량은 작년 7, 8월을 정점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때 톡쏘는 ‘탄산주’ 제품을 출시, 저도주 열풍을 이어간 기업이 ‘보해양조’다.

    보해양조는 작년 9월 ‘부라더#소다’를 출시했다. 옅은 하늘색 술을 감각적인 디자인의 투명 페트병에 담았다. 밀키스 맛이 나는 알코올 도수 3도의 술이다.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는 “재밌고, 맛있는 술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 /변지희 기자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는 “재밌고, 맛있는 술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 /변지희 기자
    ‘부라더#소다’는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6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과일소주 부문 대상을 받았다.

    출품작 심사를 맡은 센소메트릭스 조완일 대표는 “경쾌한 과일 향의 탄산감과 청량감이 부라더#소다의 가장 큰 특징이다. 탄산 특징이 매우 강해 다른 특징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톡톡 튀는 술, ‘부라더#소다’는 출시 반년만에 13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라더#소다’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에 보해양조 직원들도 20년만에 성과급을 받았다.

    ‘부라더#소다’는 임지선(32) 보해양조 대표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지난 8일, 전남 광주 보해양조 본사에서 임 대표를 만났다. 짧은 단발, 경쾌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의 젊은 여성 경영인이었다. 유쾌한 에너지가 가득했다.

    부라더#소다.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시트러스향, 요구르트 향을 첨가, 알코올을 배합한 뒤 탄산을 주입한다./홈페이지 캡쳐
    부라더#소다.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시트러스향, 요구르트 향을 첨가, 알코올을 배합한 뒤 탄산을 주입한다./홈페이지 캡쳐
    임 대표는 보해양조 창업주 고(故) 임광행 회장의 손녀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일본 파나소닉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2013년 12월 보해양조 경영에 참여, 2년 만에 보해양조를 젊은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부라더#소다 준비를 꽤 오랫동안 했어요. 출시할 시점만 보고 있었죠. 모두가 과일 소주 시장에 진출할 때 보해는 다음 행선지를 준비했습니다. 술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술을 만들고 싶었어요.”

    ‘부라더#소다’란 이름도 임 대표가 직접 지었다. 임 대표는 이름에 담긴 두 가지 의미를 이야기했다.

    “보해는 지역민들이 저희 소주 한 병, 한 병을 드셨기 때문에 커 온 회사예요.지역과 보해는 ‘형제(부라더·brother)’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임 대표는 “술자리에선 갑과 을, 위 아래 없이 모두가 형제처럼 어울리면 좋겠다는 뜻도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재밌고, 맛있는’ 술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4월 11일부터 ‘부라더#소다’ 355미리 캔이 나와요. 고객 분들이 페트병보다 편하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여름 한정판 출시도 재미있을 것 같고, 재밌고 맛있는 신제품 구상 중인데 참 어렵네요. 하하.”


    보해 장성 공장에서 부라더#소다를 생산하는 모습. 투명한 용기만큼 공장 내부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장성 공장은 2017년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인 HACCP 인증을 목표로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변지희 기자
    보해 장성 공장에서 부라더#소다를 생산하는 모습. 투명한 용기만큼 공장 내부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장성 공장은 2017년 위해요소중점관리 기준인 HACCP 인증을 목표로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변지희 기자
    임 대표는 직원들도 회사를 ‘재밌게’ 다니면 좋겠다고 했다. 임 대표는 취임 후 회사의 모든 직책을 없앴다. 보해 직원들은 서로를 ‘프로’ 라고 부른다.

    “직원들에게 출근이 재밌는 회사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직원들의 삶이 여유로우면 좋겠습니다. 급여, 복지, 업무환경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회사에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해에서 20여년 동안 일했다는 한 직원은 “보해 공장에서 일하다 작년에 부서를 옮겼다”고 했다. 임 대표의 경영 방침 덕분이었다. 이 직원은 “이제야 적성을 찾은 것 같다. 요즘은 주말에 출근해도 재미있다”고 했다.

    부라더#소다 캔 생산 모습. 용량이 부족한 캔은 따로 선별해 폐기한다(사진 오른쪽 아래)./변지희 기자
    부라더#소다 캔 생산 모습. 용량이 부족한 캔은 따로 선별해 폐기한다(사진 오른쪽 아래)./변지희 기자

    임 대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보해가 지향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장성 공장도 새로운 생산 라인을 추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임 대표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야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지 않겠냐”며 “앞으로도 기존 제품 리뉴얼 뿐 아니라 제품군 자체를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부라더#소다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가 많다”며 “일본, 중국, 미국 시장에 빠른 시일 안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재밌는 술, 재밌는 회사, 세계로 뻗어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눈동자가 반짝 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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