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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사업 다각화 나서는 국내 제약회사들

  • 임솔 기자

  • 입력 : 2016.03.28 12:54

    국내 제약회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보통 다른 회사가 개발한 의료기기의 판권을 받아 국내에 유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연매출 2000억원대 제약회사인 휴온스는 이달부터 재활치료기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재활치료기는 게임을 하듯 재활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환자가 컴퓨터 화면을 보고 동작을 따라하면 재활 훈련이 된다. 의료기기 벤처기업 디게이트가 이 제품을 개발했고 휴온스는 국내 유통을 맡았다.

    휴온스 관계자는 “재활병원 거래를 맡는 영업사원들에게 제품을 홍보하도록 했다”며 “의약품 외에 새로운 품목을 늘라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휴온스 재활기기(왼쪽)과 유유제약 안구건조증 치료기 /각 사 제공
    휴온스 재활기기(왼쪽)과 유유제약 안구건조증 치료기 /각 사 제공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 유유제약은 연매출 600억원 규모의 회사다. 이 회사는 안과 제품으로 특화하기 위해 의료기기 벤처기업 아이누리의 안구건조증 치료기 ‘누리아이’의 판권을 따냈다. 이 제품은 눈 주위에 갖다 대면 미세하게 진동해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독은 1990년대부터 유럽, 미국으로부터 실험실 장비를 수입해 왔다. 한독은 의료기기 시장성을 보고 지난해 6월 의료기기 계열사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세웠다. 한독 관계자는 “의료기기 국내 유통에 이어 개발 계획도 세웠다”라며 “제약회사에서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 안국약품, 동국제약, 녹십자 등도 의료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1972년 의료기기 계열사 JW중외메디칼을 설립해 해외에서 엑스레이 등을 수입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2년 의료기기 자회사 보령A&D메디칼을 세웠다. 이 회사는 가정용 혈압계 등을 중심으로 매년 100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제약을 주로 판매하는 국내 제약회사는 탄탄한 영엽망이 경쟁력”이라며 “영업사원이 보유하고 있는 품목에 의료기기 제품을 하나 추가하면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 시장 보다 의료기기 시장의 상승 곡선이 큰 것도 제약회사들이 의료기기에 관심을 두는 요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19조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반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4년 4조9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국내 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0.03%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의료기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3%에 달했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이 유통 사업만 확대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많은 제약회사가 의료기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당장 수익이 될만한 제품의 유통과 판매만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이사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어도 연구개발(R&D)이나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는 없다”며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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