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부동산 고수들은 어디에 투자할까.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을 생각하겠지만 고수들이 보는 투자 상품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주차장 용지다.
가수 싸이나 배우 김희애 등 유명 연예인들도 투자했다는 주차장 용지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 상가도 지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
주차장 용지는 주차장 시설 외에도 연면적의 30%까지 상가나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같은 면적의 상업용지보다 가격도 20~30% 이상 낮아 수익형 틈새 부동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경기 고양원흥지구의 경우 상업시설용지는 3.3㎡당 1295만원에 공급됐지만, 주차장 용지의 단가는 3.3㎡당 737만원대에 불과했다.
가격 문턱이 낮은 덕분에 찾는 투자자들도 많다. 지난해 11월 LH가 공급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주차장 용지 14필지에는 총 124명이 몰렸는데, 2개 필지를 제외하고 모두 낙찰됐다. 최고 낙찰가율은 214%에 이른다. 같은 달 공고된 경기 미사강변도시 주차장 용지 5개 필지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이 가운데 2개 필지는 낙찰가율이 200%를 넘었다.
배우 김희애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주차장 시설을 운영해 매달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2014년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주차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량 줄어 입찰 경쟁 치열할 듯…세부 기준 따져봐야
올해 주차장 부지는 작년보다 공급량이 줄어드는 만큼 희소가치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LH에 따르면 작년 주차장 용지는 162개 필지, 총 26만5000㎡가 팔렸다. 올해 공급 물량은 105개 필지, 17만5000㎡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별로는 이달 대전 도안지구에서 17개 필지, 4월 경기 시흥 목감지구 12개 필지, 5월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9개 필지, 9월과 11월 경기 김포한강지구 총 4개 필지, 11월 대구 연경지구 6개 필지 등이 공급된다.
주차장 용지는 부지마다 용적률과 건폐율, 상가나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비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입찰 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공급된 주차장 용지 1227㎡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 용적률과 건폐율 상한이 각각 200%, 60%이지만, 같은 지구 내 일반상업지역에 속한 면적 3000㎡짜리 주차장 땅은 용적률 600%, 건폐율 60%를 적용받는다. 지구에 따라 상업시설을 아예 지을 수 없는 용지도 있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주차장 용지에는 주차시설뿐 아니라 상업시설을 짓는 경우가 대다수기 때문에, 용적률과 건폐율 등 기본 조건 외에도 해당 부지 주변에 상권이 형성될 만하고 주차수요가 있는지 입지를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