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발 최저가 전쟁이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의 대결 구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가 ‘기저귀 최저가’를 선언하며 포문을 열자 롯데마트도 ‘분유 최저가’를 선언하며 가격 전쟁에 나섰다.
대형마트의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즉각 대응했다. 업계 1위 쿠팡이 해당 품목의 가격을 이마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췄고, 위메프와 티몬도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 계열사 연합전선, 물량 공세… 대형마트의 반격
롯데마트는 25일 “롯데그룹의 유통 4개사가 생필품 판매 공동 전선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25일부터 3월 2일까지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4개사에서 공통된 상품을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는 ‘엘.콕(L.콕)’ 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행사품목은 21개 유아용품이다. 남양 임페리얼 XO 분유(3입, 1~4단계), 매일 앱솔루트명작(3입, 1~4단계), 하기스 매직 팬티 기저귀 등을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행사 품목을 구매하면 엘포인트(L.POINT) 5% 추가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소셜커머스에 생활 필수품, 신선식품 시장을 침식당한 대형마트들이 반격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소셜커머스를 견제하기 위한 이마트발 최저가 전쟁에 롯데도 참전했다는 것이다.
이마트(139480)는 지난 18일 기저귀에 이어 23일 분유 최저가를 선언,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송승선 롯데마트 유아동부문장은 “생활 필수품에 대한 소비자 이탈을 막고 온라인 채널에 빼앗긴 소비자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 소셜커머스, 직매입·할인쿠폰 등으로 대응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즉각 대응했다. 쿠팡은 이마트의 기저귀 최저가 선언 직후 해당 상품(기스 매직팬티)의 가격을 장당 310원으로 낮췄고, 분유(남양 임페리얼XO 3단계) 가격 역시 이마트보다 낮은 1만8193원으로 인하했다.
위메프는 25일 ‘싸다! 마트보다 위메프 플러스’란 타이틀을 걸고 최저가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격 모니터링을 거쳐 기저귀와 분유 등을 최저가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제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위메프 플러스’를 시행하고 있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위메프는 제조사나 납품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지 않고 자체 판매 마진을 줄일 계획이다.
무료배송, 익일배송으로 서비스 만족도도 높아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위메프 측 설명이다. 위메프 플러스는 서비스 시작 4개월만에 월 거래액 225억원을 돌파했다.
티몬도 최저가 정책을 강화했다. 티몬은 이날 생활 필수품 최저가 판매 채널인 ‘슈퍼마트’에서 4만원 이상 구매시 15%(6000원)를 추가할인한다고 밝혔다.
티몬은 생활 필수품 관련 핵심품목 6000여종을 선정해 대규모로 직매입, 슈퍼마트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쿠폰할인까지 더하면 국내 최저가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한익 티몬 핵심사업추진단장은 “생활 필수품 최저가 정책은 지속적으로 고수할 예정이다.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강화, 고객들이 다양한 생활 필수품을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