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한진해운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무기명식 무보증부 사모사채(신종자본증권) 2200억원을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채 표면이자율은 9.575%이고, 사채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다.

한진해운이 이날 발행한 증권 2200억원은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한다. 한진해운은 이번 증권 발행으로 확보되는 자금을 이용해 작년 8월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2200억원을 갚았다.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에 담보로 맡겼던 런던 사옥, 상표권 등을 활용해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진해운은 이날 계열사 한진칼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록 상표권을 1113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한진해운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과 대출금 상환 등으로 연결 부채비율이 847%에서 640%로 200%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이 물류 전문그룹으로서 육·해·공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는 대한민국 해운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고 했다.

한진해운은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벌크전용선사업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 등을 매각해 2조3500억원을 마련하면서 이행률 119%를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작년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