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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 방식에 궁금한 것 11가지

  • 강인효 기자
  • 입력 : 2016.02.22 20:34 | 수정 : 2016.02.23 11:49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 방식이 공개됐다.

    한국기원과 구글은 22일 오후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대국장에서 영국 런던 현지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9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관련 세부 진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대국은 백돌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덤은 선착 효과로 먼저 두는 흑돌이 유리하기 때문에, 백돌을 잡는 기사에게 불리함을 집으로 보상해주는 규칙이다.

    시간 규정의 경우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제한 시간 2시간을 각각 갖게 되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진다. 이를 통해 대국은 4~5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돌 9단(사진)은 이번 대국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이번 경기가 인공지능의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역사적인 순간에 제가 선택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이어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판 후이 2단과 치른 대국을 볼 때 그다지 저와의 승부를 논할 정도의 기력은 아니었다”며 “제 생각에는 3대 2는 아니고, 5대 0이나 4대 1 승부로 제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3월 9일부터 15일까지 5번에 걸쳐 진행된다”며 “이번 대국은 인공지능 세계와 바둑계 모두 다 기대하고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 방식에 궁금한 것 11가지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의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독자들이 궁금한 내용 11가지를 소개한다.

    ① 이번 대국이 한국에서 펼쳐지는데, 왜 한국 바둑 규칙이 아닌 중국 바둑 규칙인가

    알파고가 개발되고 난 뒤 지난 18개월 간 훈련하면서 적용했던 기본적인 바둑 규칙이 중국 방식이었다. 따라서 한국 바둑 규칙에 따라 대국을 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이세돌 9단 측과 협의 하에 진행됐다.

    ② 제한 시간이 대국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렇게 시간 제한을 둔 이유는 무엇인가

    시간 규정은 구글 측과 이세돌 9단 측의 상호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두 기사에게 전체 수를 둘 수 있는 시간이 각각 2시간씩 주어진다. 각 수를 둘 때마다 2시간 내에서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쓸 수 있다. 2시간을 모두 사용하는 기사는 초읽기에 들어간다. 1분기 초읽기는 3회씩 주어진다.

    ③ 1분 초읽기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60초 이내에 착수하면 60초 초읽기 3회가 그대로 유지된다. 60초 이후 119초 이내에 착수하면 초읽기 1회를 잃게 돼 2회만 남는다. 120초 이후에 착수하면 2회의 초읽기 기회를 잃게 되고 1회만 남는다. 초읽기 기회가 1회만 남은 상태에서 60초 이내에 착수하지 못하는 경우 시간패 처리된다.

    ④ 대국 장소는 왜 포시즌스 호텔로 결정했나

    최대한 전문 프로 바둑 기사들이 대국하는 환경과 유사하도록 대국 장소를 준비하기 위해 이 호텔을 선택했다. 자연광이 많이 들어오는 좋은 방으로 마련했으며 조용한 환경에서 대국이 진행된다.

    ⑤ 알파고는 서울에서 어떻게 대국을 진행하나

    알파고는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구글 클라우드상에서 겨루게 된다. 실제 알파고 서버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다. 알파고와 서버가 빠른 속도로 연결될 수 있도록 포시즌스 호텔 쪽과 준비를 할 것이다.

    ⑥ 이세돌 9단은 실제로 누구와 바둑을 두나

    모니터 상으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대국을 두는 것처럼 나타난다. 실제로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하는 사람은 아자 황이다. 아자 황은 알파고의 리더 프로그래머이자 아마 6단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아자 황이 바둑 대국 환경에 익숙하기도 하고, 알파고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매우 익숙하다.

    ⑦ 알파고는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나

    알파고는 실제로 몇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국이 열리기 전인 지금 시점에서 이 부분을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알파고가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하고 싶었다.

    다만 알파고는 지금까지 주어진 도전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알파고의 대국 수행능력이 높아진 만큼, 스스로 학습해서 다른 도전 상대를 이겨나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세돌 9단과 같은 최고 상대와 대결하고 싶었다.

    ⑧ 이세돌 9단은 어떻게 연습하나

    컴퓨터와의 대국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지만, 현재는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잠들기 전 1~2시간 정도 컴퓨터와 대국하는 것을 가상으로 준비하고 있다.

    ⑨ 이세돌 9단이 생각하는 알파고의 기력은

    알파고가 판 후이 2단과 겨룬 5번의 대국을 몇 번 더 봤다. 지금 알파고의 기력을 봤을 때는 선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⑩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이 기존의 슈퍼컴퓨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바둑은 경우의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컴퓨터가 무조건 무작위 대입방식으로 처리해서는 승리하기 힘들다. 전 세계에 가장 좋은 슈퍼컴퓨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또 앞으로 더 나아진다 하더라도 바둑은 경우의 수가 워낙 많아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알파고는 정책망과 가치망이라는 2개의 신경계를 활용해서 바둑을 둘 때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줄여나간다. 정책망을 통해 어떻게 바둑돌을 두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지 판단하게 된다. 이어 가치망은 흑돌과 백돌 양쪽에게 이 바둑돌을 놓는 수가 얼마나 좋은지 알려준다.

    실제로 ‘딥블루’라는 슈퍼컴퓨터가 카스파로프를 꺾은 경우를 바둑에 대입해보면 알파고는 한 수를 두기 위해 검색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무한대가 아닌 10만개 정도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는 슈퍼컴퓨터가 검색하는 2억개와 비교하면 많이 추려진 것이다. 프로 바둑 기사의 경우 한 수를 둘 때 1000개 미만의 경우의 수를 고려한다고 한다. 인간에 비하면 알파고가 검색해야 하는 수가 엄청 많은 거지만, 슈퍼컴퓨터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⑪ 해설은 하나

    이번 대국은 영어와 한국어로 공식 해설이 각각 진행된다. 영어 해설은 500번의 프로 대국에서 승리하며 서양인 중 유일하게 프로 9단을 획득한 마이클 레드먼드(Michael Redmond) 9단이 담당한다. 한국어 해설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현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 9단을 비롯해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순차적으로 담당한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간 5국 대국 일정은 ▲3월 9일(1국) ▲3월 10일(2국) ▲3월 12일(3국) ▲3월 13일(4국) ▲3월 15일(5국)으로 모두 오후 1시에 시작된다. 대국은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국내에선 바둑 TV를 통해 또 중국과 일본 등지에선 TV를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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