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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국민투표 6월 23일 실시...민심은 '오리무중'

  • 김명지 기자
  • 입력 : 2016.02.21 18:09 | 수정 : 2016.02.21 18:09

    EU '브렉시트' 저지 협상 타결 다음날 발표
    英 여론조사, 잔류 48%, 탈퇴 33% 부동표 20%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블룸버그 제공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블룸버그 제공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 투표를 오는 6월 23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각)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발표는 하루 전날인 지난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28개 회원국 정상이 영국의 EU 잔류를 위한 EU 개혁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한 직후 나왔다. 캐머런 총리는 “EU를 떠나는 것은 영국의 경제적 이익과 국가안보에 위험이 될 것”이라며 EU잔류를 호소했다.

    ◆ EU합의에도 완강한 보수당 강경파

    앞선 EU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최대 쟁점이었던 이민자에 대한 복지 혜택 제한 정책을 포함, 영국의 요구 조건을 대부분을 수용했고, 'EU 제정 법률 거부권'에 대한 합의안도 도출했다.

    'EU 제정 법률 거부권'이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내린 결정이라도 영국 산업의 이익이 침해된다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긴급 세이프 가드도 발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합의안 도출 직후, “정부 입장은 개정된 EU 체제 하에서 더 안전하고 강한 영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치권에 EU 잔류를 호소했으나, 야당은 물론, 내각에서도 반대 의사가 완강했다.

    합의문 체결 소식 타전 직후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영국은 EU 밖에 있을 때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브렉시트를 지지했고,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는 EU 탈퇴 지지를 선언했다. 영국독립당은 캐머런의 합의안을 ‘실패’로 규정지었다.

    캐머런 총리는 고브 법무장관을 지목하며 “법무장관이 반대당을 지지하는 것 같다”며 “실망하긴 했지만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캐머런 총리와 고브 법무장관은 오래된 정치적 동지로 알려져 있다.

    보수당 차기 당대표로 지목되는 보리스 존스 런던 시장은 아직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WSJ는 “존스 시장은 영국-EU 관계 정상화를 위한 캐머런 총리의 협상에는 지지 표명을 했으면서도, 막상 합의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고 전했다.

    ◆ 경제-정치적 영향 놓고 엇갈리는 여론

    하지만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장관과 테레사 메이 내무부 장관은 EU잔류를 지지하고 있다. 메이 내무장관은 “안보, 범죄와 테러로부터의 보호, 유럽과의 교역, 글로벌 시장과의 접촉 등의 측면에서 브렉시트는 불가(不可)하다”고 말했다. 야당인 노동당도 EU잔류를 지지한다.

    블룸버그 제공
    블룸버그 제공
    브렉시트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최근 영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CDS프리미엄은 올들어 100bp(1bp=0.01%) 이상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기업의 신용 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 때문에 채권 발행에 더 큰 비용이 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 여론은 이 문제에 대해 이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WSJ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세계 최대의 무역 블록의 일원이 되는 것을 반기면서도, EU 내에서 영국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 EU 잔류를 지지하는 비율이 탈퇴 지지비율보다 높지만, 그 폭이 크지 않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EU 잔류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48%, 탈퇴를 지지하는 응답자가 33%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 2013년 EU와 영국 간 관계를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반EU영국 독립당과 보수당 내 보수세력 의원들의 압력에 따라 2017년 말까지 새로운 조건 하에서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지난 1975년 유럽경제공동체(EEC)잔류 여부를 놓고, 이와 유사한 투표를 실시한 바 있으나, 압도적인 다수가 ‘잔류’에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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