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재용(사진) 삼성전자(005930)부회장이 올해 2월 실시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삼성SDS보유지분 2.05%(158만7000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3800억원(세후 3000억원) 규모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 한도에서 일반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회사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조26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매각을 위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일반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투자 차익을 노리거나 지분확보 목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의 지분 2.05%를 매각하게 되면 삼성SDS 보유지분은 9.2%로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