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빅뱅]② '손안의 쇼핑' 모바일이 대세...작년 온라인 쇼핑 50% 돌파

조선비즈
  • 박지환 기자
    입력 2016.01.05 07:05 | 수정 2016.01.05 10:31

    국내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은 2015년 12월 3일 '모바일 백화점'을 오픈했다. / G마켓 제공
    밤 10시가 넘어 야근을 마치고 지하철로 퇴근하던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김지현(여·40)씨는 갑자기 친정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얘야, 퇴근하면서 물과 간식 좀 사와라. 내일이면 아이들이 마실 물과 먹을 간식 등이 다 떨어질 것 같다. ”

    하루 종일 일에 시달리던 김씨는 마트에 갈 힘도 시간도 없었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대형마트 쇼핑몰에 접속했다. 마침 몇 가지 제품이 ‘반짝 세일' 중이었다. 버튼을 누르고 결제를 마쳤다. 이튿날 오후쯤 배달될 것이란 메시지가 떴다. 대략 20분쯤 걸렸다.

    “바쁜데 굳이 마트에 갈 필요도 없고, 집까지 배달해주니 더 바랄게 있나요?”

    2016년 병신년(丙申年) 유통업계 키워드는 ‘모바일 쇼핑’이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경쟁적으로 모바일 쇼핑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격도 싸지고 상품의 질도 좋아지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인 시대다.

    모바일 쇼핑은 주말 말고는 쇼핑할 엄두를 못내던 김씨 같은 워킹맘 뿐 아니라 가정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바일이 웹 중심이던 온라인 쇼핑몰 업계의 승패를 판가름할 치열한 전쟁터가 됐다.

    모바일앱은 더 이상 이커머스 웹사이트의 축소판이 아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손 안에서 상품을 검색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 ‘손안의 쇼핑'으로 자리 잡았다.


    ‘쿠팡’은 9800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로 당일 배송을 해준다. / 쿠팡 제공
    1월 초 통계청은 “온라인 쇼핑 전체 규모가 2013년 38조5000억원에서 2014년 45조3000억원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2015년 10월까지 43조6000억원이 온라인 쇼핑을 통해 거래됐다. 같은 기간 대형 마트 판매(40조2734억원)보다 3조3000억원이나 많다.

    작년 온라인 쇼핑몰 판매 금액은 5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친숙한 대형 마트보다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쇼핑이 급증세다. 작년 10월까지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 가운데 모바일 쇼핑 금액은 19조3000억원이나 된다. 2013년 6조6000억원, 2014년 14조9000억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은 모바일 쇼핑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유통 업계는 올해 모바일 쇼핑 거래 규모가 작년 보다 50% 이상 증가, 3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거래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7%, 2014년 33%에서 작년 44%까지 높아졌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PC를 통한 쇼핑을 넘어설 전망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모바일 기반인 쿠팡 등 소셜 커머스 태생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오픈 마켓 업체,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나서 모바일 쇼핑 시장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로 세계 4위다. /조선일보DB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작년 ‘옴니채널(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플랫폼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구축했다.

    롯데백화점(스마트픽), 롯데마트(드라이브 & 픽), 신세계백화점('매직픽업), 한화갤러리아(픽업@스터어)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합한 판매 플랫품, 롯데백화점 (L페이), 현대백화점(H월), 신세계백화점(SSG페이) 등 결제 시스템이 완비됐다.

    ◆모바일 상거래 성장 이끈 모바일 플랫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작년 11월 “2015년 카드 결제액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점유율이 37.8%”라고 밝혔다. 점유율 2·3위인 수퍼마켓(18.6%), 대형마트(18.4%)를 합한 것보다 높았다.

    온라인 쇼핑몰의 1인당 월평균 결제금액은 36만5000원으로 대형마트(15만9000원), 백화점(12만2000원) 보다 휠씬 많다.

    모바일 쇼핑몰 시장 변화 추이. /조선일보 DB
    온라인 거래의 폭발적 성장은 모바일 플랫폼이 이끌고 있다.

    2015년 9월 통계청은 작년 9월 온라인 쇼핑 거래 가운데 모바일 쇼핑 비중이 47%였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의 최고 성수기인 2015년 연말쯤 50%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2013년 소셜 커머스 업체들의 모바일 비중이 50%을 넘어선 지 불과 2년 만에 모바일 쇼핑이 한국 쇼핑 플랫폼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기업들은 서비스 차별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인프라와 브랜드 파워가 중요하지만, 모바일 쇼핑에서는 서비스 경험이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쇼핑 업체들은 결제의 간편성, 배송의 신속성, 교환·환불의 간편·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최대 종합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을 겨냥해 ‘CJ 더(The)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속한 배송을 추구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판매 전략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모든 유통 기업이 이제 기존 유통 서비스와는 다른 모바일 고객의 소비 행태를 읽고 서비스의 차이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들의 서비스 혁신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소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쇼핑 환경을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모바일 쇼핑은 유통 업계의 ‘화두'가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자 조건이 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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