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판매 50兆 육박… 대형마트 제쳤다

조선일보
  • 채성진 기자
    입력 2016.01.02 03:03

    [작년 모바일 쇼핑 규모 23조원… 온라인 쇼핑 매출 신장 주도]

    유통업체, 엄지族 공략 본격화… 온·오프라인 유통망 융합 나서
    배송 시간 단축에 힘입어 온라인으로 신선식품까지 구매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이 국내에서 처음 대형 마트 물량을 추월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 금액이 43조6045억원으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의 판매액(40조2801억원)보다 3조3244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작년 11·12월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돼 지난해 전체 온라인 쇼핑몰 판매액은 50조원에 달한다. 2010년 25조원대에서 5년 만에 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모바일 쇼핑, 2년 만에 3배 급증

    유통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몰 매출 신장의 주역으로 모바일 쇼핑을 꼽는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2013년 6조5000억원이던 국내 모바일 쇼핑 규모가 지난해 23조원에 달해 2년 만에 3배 넘게 커졌다"고 말했다.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44%로 높아졌다.

    온라인 쇼핑몰·대형 마트 판매액. 모바일 쇼핑 거래액. 온라인 쇼핑몰 상품별 거래액 변화.
    맞벌이 직장인 김모(34)씨는 "모바일 쇼핑은 시간·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격까지 저렴해 좋다"며 "출퇴근하는 자투리 시간에 생수나 휴지 등 생활필수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유통기업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엄지족(族)' 공략을 최근 본격화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롯데그룹은 모바일과 인터넷, 오프라인 유통망을 융합한 '옴니 채널'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롯데닷컴·롯데마트몰 등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백화점·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 픽(smart pick)' 서비스를 내놓았다.

    신세계는 계열사 온라인 쇼핑몰을 한데 묶은 'SSG닷컴'을 구축해 백화점과 이마트 상품을 한 번의 결제로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몰에 현대백화점관과 현대홈쇼핑관을 각각 마련했다. 오중희 부사장은 "모바일 쇼핑을 가로막아온 까다로운 결제 방식이 최근 '페이(pay) 기술' 발전으로 편리해져 스마트폰과 PC로 상품을 사는 '스마트 쇼핑'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주문 2시간 만에 배송 마치는 서비스도

    모바일 쇼핑몰 기업인 쿠팡의 '로켓 배송(配送)'이 불을 붙인 업체 간 신속 배달 경쟁도 온라인 쇼핑몰 시장 확장에 기여했다. '로켓 배송'은 쿠팡이 '쿠팡맨'으로 불리는 자체 배송 인력으로 주문 상품을 최단 시간에 직접 배달해 주는 방식을 말한다.

    '더 빨리, 더 저렴하게'를 목표로 한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근엔 상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한 뒤 2시간 만에 물건을 받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또 일부 업체는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료 반품(返品)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런 서비스 개선에 힘입어 IT 관련 기기와 도서, 의류 중심이던 온라인 상품 구색은 신선(新鮮) 식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알리바바 등 해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구입하는 '해외 직구(直購)'도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에 한몫했다.

    안승호 한국유통학회장(숭실대 교수)은 "온라인 쇼핑몰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취향에 특화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등 향후 시장 확장성이 매우 크다"며 "오프라인 유통인 대형 마트와 백화점은 생존을 위한 변신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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