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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CES 2016]⑤ 미래 산업의 가늠자 '핵심 부품'…모바일 넘어 車·바이오

  • 정용창 기자
  • 입력 : 2015.12.27 12:04 | 수정 : 2015.12.27 12:07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매년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센서 분야의 최첨단 기술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핵심 부품 산업의 동향이 미래 산업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6~9일(현지시각) 개최되는 CES 2016에서는 반도체 제조사들이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카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와 심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불꽃 튀는 TV 화질 경쟁도 이어진다.

    ◆반도체, 모바일을 넘어 자동차·바이오로

    반도체 분야의 전통 강자인 인텔은 CES 2016에서 IoT용 칩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CES 2014에서 IoT용 칩 ‘에디슨’을 선보였다. 에디슨은 손톱 크기에 4기가바이트(GB) 메모리, 무선랜, 블루투스, USB 기능을 담았다. 인텔은 CES 2015에서는 단추 크기의 IoT 프로세서 ‘큐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인텔은 IoT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알테라를 167억 달러(18조5800억원)에 인수했다. 인텔은 자체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과 알테라의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술을 결합해 에디슨·큐리보다 한층 발전된 IoT 프로세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의 새 AP ‘스냅드래곤 820’. /퀄컴 제공
    퀄컴의 새 AP ‘스냅드래곤 820’. /퀄컴 제공
    퀄컴은 스마트폰용 칩 '스냅드래곤 820'을 공개한다. 퀄컴이 CES 2015에 선보였던 ‘스냅드래곤 810’의 성과는 저조했다. 발열 문제 때문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자사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채택하면서 스냅드래곤 공급량이 줄었다. 그 결과 퀄컴의 매출도 감소했다.

    스냅드래곤 820는 성능 비교 시험 결과 전작인 스냅드래곤 810보다 2.4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70여개 이상의 스마트폰이 스냅드래곤 820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열 문제 해결 여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엔비디아는 CES 2015에서 발표한 '테그라X1'의 후속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테그라 X1은 256코어 맥스웰 그래픽칩(GPU)와 64비트(bit) 옥타코어 CPU가 합쳐진 것으로 1초당 1조회의 연산이 가능한 프로세서다. 엔비디아는 이 칩을 자율주행차용으로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독자적인 자율주행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라이다(LIDAR·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지형이나 장애물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를 이용해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운행한다. 반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차 기술은 라이다 장비 없이 차량에 부착된 12대의 인공지능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차를 운전한다.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종합하고 분석해야 하는 만큼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수적이다.

    ‘헬스케어(건강관리)’가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바이오 전용 칩도 CES에 등장한다. 웨어러블 등 디지털 헬스기기에 들어가야 하는 칩은 크기가 작으면서 전력 소모는 적어야 한다. 또 심장 박동수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정교해야 한다. 초저전력 반도체 전문업체인 퀵로직은 심박수 측정, 숙면 감지등에 이용할 수 있는 ‘EOS S3’을 전시한다. 이 제품은 전력 소비 절감을 위해 움직임 감지에는 가속도 센서만을 이용하지만 감지 정확도가 98% 수준에 달한다.

    ◆스마트카용 부품 대거 전시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스마트카 부품을 속속 선보이며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콘티넨탈이 ‘CES 2016’에서 선보이는 지능형 자동차 창문. /콘티넨탈 제공
    콘티넨탈이 ‘CES 2016’에서 선보이는 지능형 자동차 창문. /콘티넨탈 제공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은 CES 2016에서 ‘지능형 자동차 창문’을 선보인다. 자동차 유리에 전기 신호에 반응하는 특수 필름을 삽입해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창문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여름철에는 창의 색깔을 어둡게 해 태양열을 차단하면 차량 내 에어컨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콘티넨탈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당 4g 줄이고 전기차의 운행 거리를 5.5%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는 터치프리 콕핏(Touchfree Cockpit)과 3D 계기판를 들고나온다. 터치프리 콕핏은 차량 내 적외선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동자를 추적한다. 운전자는 눈짓만으로 자동차의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다층 그래픽 기술을 적용한 3D 계기판은 마치 3D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각종 상황을 보다 생생하게 전해준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전장 부품과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 OLED이냐 퀀텀닷이냐

    ‘가전 쇼’가 ‘자동차 쇼’로 바뀌었다는 관전평이 나오지만 여전히 CES의 한 축은 TV가 차지한다. CES 2016이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의 센터 홀에는 TV가 전면 배치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세계 TV 화질 경쟁을 주도하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다.



    LG전자의 OLED TV. /LG전자 제공
    LG전자의 OLED TV. /LG전자 제공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특장점인 얇은 두께를 내세워 관람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두께 3㎜의 OLED TV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뒷면에 탑재되는 메인보드, 입출력단자, 전원장치 등을 셋톱박스로 분리해 두께를 1㎜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자체 발광하는 소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후면 조명이 필요한 LCD에 비해 훨씬 얇은 화면을 만들 수 있다.

    LG디스플레이가 77인치 두루마리형(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고정된 곡면 형태의 디자인이 가능한 커브드, 손으로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롤러블, 종이처럼 자유롭게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로 구분된다. 패널을 구부리는 정도가 클수록 높은 내구성이 필요해 만들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화질 경쟁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빛을 받으면 각기 다른 색을 내는 양자(퀀텀)를 필름형태로 만들어 LCD 액정에 부착함으로써 색 재현력을 높였다. OLED 디스플레이와 달리 기존 LCD 생산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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