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적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자녀들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어린이 홍삼, 어린이 비타민, 어린이 영양제 등 어린이 건강식품 관련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며 그 시장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예전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홍삼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면역력에 좋은 음식이라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나오면서 어린이 홍삼 시장은 계속 커져만 가고 있다. 홍삼의 면역력 강화 기능은 이미 수많은 연구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강상무 교수는 홍삼이 면역력 개선에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교수팀은 독감 유발인자인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감염 12일 전부터 홍삼을 먹였다. 그 결과, 대조군의 생존율은 20%에 불과한 반면, 홍삼군의 생존율은 무려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가네코 심장병원 가네코 박사팀의 경우, 병원에 근무하는 건강한 직원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두 달간 홍삼을, 다른 한 그룹은 가짜 약을 복용하게 한 뒤 독감에 대한 저항력을 살펴봤다. 그 결과, 가짜 약을 복용한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무려 73.3%에 달했지만, 홍삼을 복용한 그룹의 독감 발병률은 28.6%에 불과했다.
이처럼 면역력 높이는 음식으로 입증된 홍삼은 홍삼액기스, 홍삼진액, 홍삼농축액, 홍삼정, 홍삼분말, 홍삼액, 홍삼캔디, 홍삼스틱, 홍삼젤리, 홍삼분말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의 효능은 제조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를 반드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중에 유통 중인 홍삼 엑기스는 대부분 물에 달여내는 물 추출 방식을 이용해 제조된다. 하지만 이 방식을 따른다면 홍삼 성분 중 47.8%에 불과한 수용성 성분만이 추출되고, 나머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버려져 절반의 효능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홍삼을 선택할 때에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삼을 통째로 섭취할 경우, 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 담아내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기존의 제조 방식으로 인해 버려졌던 다양한 영양분과 항산화 물질까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 홍삼을 구입할 때 반드시 살펴봐야할 부분이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을 위한 건강식품을 선택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인체에 유해한 식품첨가물의 유무다. 가장 대표적인 유해 식품첨가물로는 젤란검, 잔탄검, 아가베시럽, 시클로덱스트린이 있다.
아가베시럽은 악명 높은 순수 과당 덩어리다. 이미 미국에선 각종 연구논문을 통해 대사증후군, 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불매운동까지 있었던 성분이다. 발포제나 유화제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잔탄검은 장염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잔탄검으로 인해 신생아 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수술을 받아 사용금지를 권고받기도 했다.
다당류로써 식품의 물성 및 촉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첨가물인 젤란검은 다량 섭취 시 완하제 효과(laxative effect)에 의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며, 페브리즈와 같은 탈취제의 주성분으로 사용되는 시클로 덱스트린은 착색료의 안정제, 마요네즈 유화성 개선제에도 쓰이는 원료다.
최근에는 비타민이 함유된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이때 첨가되는 비타민은 대부분 공장에서 각종 화학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합성 비타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합성 비타민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의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에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되도록이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이에 안병수 후델식품건강교실 대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식품 첨가물을 어린이 홍삼 제품에 사용하면서 ‘어쩔 수 없다’고 하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한약성분이나 과일농축액으로 쓴맛을 제거한 ‘착한 제품’들을 섭취하는 것이 우리 몸에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는 제조방식을 사용하면서 유해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는 업체는 ㈜참다한 홍삼의 어린이 홍삼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