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배럴당 39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전날보다 1.25달러 오른 배럴당 39.82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회의를 앞두고 국제 유가가 춤을 추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선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공급 과잉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30달러선에 진입했다가 하루만에 반등해 전날보다 1.14달러 오른 배럴당 41.0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35달러 오른 배럴당 43.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원유 값은 2008년 말 국제 금융 위기 당시 배럴당 3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09~2010년 70~80달러로 올랐다. 2011년에는 100달러를 돌파한 이후, 3년 넘게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가 하락의 조짐은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작년 12월 배럴당 50달러대로 반토막났다. 올해 들어 40~50달러대를 유지하다 11월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2008년 국제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다시 30달러 선으로 추락한 것이다.

국제 유가는 당분간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기 총회에서도 감산(減産) 합의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란, 이라크,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안한 원유 생산 감산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산유량을 늘리는 것은 우리의 권리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렸다. 우리 산유량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마라"고 했다. 잔가네 장관은 오히려 하루 평균 산유량을 50만배럴 더 늘리겠다고 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도 최근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