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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이드] 롯데·SK "守成" 두산·신세계 "공격"… 면세점 판도 뒤바뀌나

  • 정성진 기자

  • 곽창렬 기자

  • 입력 : 2015.11.09 03:05

    [서울 면세점 3곳, 오는 14일 사업권 선정]

    3大 관전 포인트
    ①롯데·SK 사업권 守成할까
    ②면세점 2强 구도 깨질까
    ③관세청 명예회복할까

    이달 14일로 예정된 관세청의 올 하반기 서울 면세점 사업권 선정 결과 발표를 닷새 앞두고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사업권 매장의 연간 매출액이 3조원에 달해 선정 결과에 따라 기업의 명운(命運)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이번에 선정하는 사업권은 올 연말로 허가 기간이 종료되는 SK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등 3곳이다. 올 7월 신규 사업권 선정과 달리 기존 업체에 대해 대기업들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재심사가 아니라 기존 업체를 포함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원점(原點)'에서 심사한다. 관세청은 관련 부처 정부 인사와 학계 인사 등 10~15인으로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권자를 선정한다. 면세점 대전(大戰)의 관전 포인트는 3개이다.

    롯데·SK 지킬 수 있나

    첫 번째는 롯데의 월드타워점 수성 성공 여부다. 경쟁 업체들은 롯데가 면세점 업계를 독과점하고 있다고 공격한다.

    서울 하반기 시내 면세점 사업권 후보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이런 비판에도 소공점은 롯데가 사업권을 재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소공점은 지난해 매출이 약 2조원으로 2위(신라면세점·서울 장충동)보다 65% 많은 압도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3위 면세점인 롯데 월드타워점에 대해서는 "롯데가 또 받으면 독과점이 심해진다"는 공세가 거세다. 이 사업권에는 신세계, 두산, SK(케레스타) 등이 도전하고 있다. 롯데는 이에 대해 "우리 면세점 업계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대형화하는 면세점과 맞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롯데가 한다는 이유로만으로 사업권을 못 받는다면 국가적 손실이 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SK의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확보 여부도 주목된다. 신세계, 두산과 경쟁하는 워커힐면세점은 SK가 오랫동안 운영을 해왔지만 매출이 중견 면세점인 동화면세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약점이다. SK는 "20년 넘게 면세점을 운영했고 매장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는 워커힐면세점 지키기에 주력하는 한편, 동대문 케레스타를 내세워 롯데 월드타워점의 사업권도 노리고 있다. 동대문 케레스타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동대문에 자리 잡고 있는 게 장점이다. 반면, 건물이 신청한 업체 중 유일하게 임대 매장이라는 사실은 단점이다.

    면세점 2强 구도 깨질까

    두 번째 포인트는 신세계·두산·SK 등이 사업권을 받으면서 롯데·신라의 '면세점 2강' 구도가 깨질 지 여부다. 올 7월 발표 때는 현대산업개발그룹과 제휴한 신라면세점이 선정돼 2강 구도가 유지됐다.

    숙원(宿願)인 서울 시내 면세점에 재도전하는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을 후보지로 잡았다. 장점은 국내 2위 유통 그룹으로서 상품 구매력 등이 강하다는 점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범(汎)명동 상권에 있어 업계 1위인 롯데 소공점과 겹치는 게 약점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롯데 소공점보다 워커힐이나 롯데 월드타워점을 겨냥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은 동대문이라는 입지 측면에서는 강점이 있으나 유통업 규모가 작고 사업권 신청 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全無)하다.

    세 번째는 관세청의 명예 회복 여부이다. 올 7월 신규 면세점 선정 때는 관세청 발표를 앞둔 당일 한화갤러리아의 주가(株價)가 폭등한 일이 벌어졌다. 실제로 이 회사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정보가 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세청은 이런 문제점을 의식해 이번엔 주식시장이 안 열리는 토요일에 발표를 한다. 심사위원 합숙 건물에 대한 통제와 관리도 외부 업체에 맡겼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잡음이 또 생기면 면세점 정책 전반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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