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내년 재테크 3大승부처… 인도차이나·금·원유"

  • 이신영 기자

  • 입력 : 2015.11.09 03:0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기조 강연… 월街의 '닥터 둠' 마크 파버 인터뷰]

    "美 향후 18개월간 제로 성장세… 中 실질 성장률 3~4% 예상
    개방정책으로 투자금 유입…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부동산·주식이 핵심 투자처
    금·원유는 앞으로 오를 일만… 원유 연계 파생상품 추천"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경제의 감속(減速)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시기다. 글로벌 경제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측하기가 겁날 지경이다. 월가(街)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Faber·69·사진) 마크파버 리미티드 회장은 내년 세계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내년엔 어떤 투자 자산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을까.

    파버 회장은 1987년 블랙 먼데이,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2008년 금융 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oom·죽음)'이란 별명을 얻은 투자 전문가다. 1970 ~80년대 투자은행인 화이트웰드앤컴퍼니·드렉셀번햄을 거쳐 1990년 자신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를 태국·홍콩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 투자자·기관을 대상으로 유료 투자 전망 소식지인 '글룸 붐앤둠 리포트'를 매달 발행하고 있다.

    마크 파버
    /성형주 기자
    파버 회장은 본지가 12월 4일 개최하는 201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참석해 '소용돌이에 빠진 글로벌 경제:내년 재테크 승부처는 여기다'란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할 예정이다.

    파버 회장에게 한국 투자자들에게 어떤 투자 조언을 할지 미리 물어봤다. 파버 회장은 망설임 없이 3대 유망 투자처를 꼽았다. 베트남·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국가들의 주식·부동산, 원유와 금 등이다.

    ◇"내년 글로벌 경제, 올해보다 더 나쁘다"

    파버 회장이 전망하는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암울하다. 그는 "내년에 미국·중국·유럽·일본 등 주요 국가들에서는 경기 침체(recession)가 가중될 것이며, 글로벌 평균 경제성장률은 3%도 안 되고, 일부 지역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적 완화 정책은 실물 경기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캐터필러·코마츠 등 주요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생산율과 이익률이 올해 대폭 떨어졌어요. 그 대신 부동산·주식·채권의 자산 가치는 지나치게 부풀었습니다. 일부 신흥국 증시와 귀금속 시장을 제외하고 자산 거품(bubble)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파버 회장은 "미국인들은 소득의 70%를 월세 납부나 주택 모기지 대출 상환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를 늘릴 촉매제가 없다"면서 "미국 경제가 향후 18개월간 제로(zero)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 경기 둔화가 세계경제의 최대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철도 화물 운송, 전력, 수출입 등 모든 경제 지표를 보면 모두 하락세인데, 경제가 (중국 정부의 공언대로) 6%대 성장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다. 실질적으로 3~4%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라오스 등 인도차이나 국가에 투자해라"

    파버 회장은 "내년의 핵심 투자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주식·부동산, 앞으로 오를 일만 남은 원유, 그리고 금"이라고 말했다. 파버 회장은 본지 인터뷰를 마치고 베트남행 비행기를 탄다고 했다. 최근 관광지로 급부상하는 베트남 다낭(베트남 최대 항구 도시) 해변의 유망 부동산을 발굴하겠다는 목적이라고 했다.

    파버 회장은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와 동남아 지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와 기업 부실 채권 비중이 작고, 최근 경제 개방 정책을 펴면서 글로벌 투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으며 아직 자산 거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시점에 맞춰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를 늘리지만, 개인적으로 금리 인상 이후 부실 우려가 크다고 본다"며 "미국 증시도 애플·GE·구글 등 일부 대형주만 상승세를 보일 뿐 상당수 종목은 고점 대비 30~40% 떨어져 투자처로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바닥을 친 원유, 금(金)에 투자해라"

    파버 회장은 내년엔 원유·금 투자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2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지만, 바닥을 쳤고 오를 일만 남았다며 "원유에 연계한 파생 투자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선진국 주식을 팔면서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렸다"면서 현재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주식, 채권·현금, 귀금속 등이 똑같이 25%씩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은 지난 8월부터 미국 S&P500지수의 상승률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금은 1999년 온스당 255달러에서 지금 1100달러대로 4배가 뛰었습니다. 미국 다우지수뿐만 아니라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같은 기간 4배 오르지 못했습니다. 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습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