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 직격탄 "내년 사업계획 원점 재검토"

조선비즈
  • 장우정 기자
    입력 2015.11.02 10:36

    연간 6700억 수수료 수입 감소 전망…전체 순익 3분의 1 날아가는 셈
    카드사들 비용 감축·카드론 영업 확대할 듯

    내년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의 영세·중소가맹점과 연 매출 10억원 이하의 일반가맹점 카드 수수료가 0.3~0.7%포인트 내려가면서 카드사들이 울상이다. 이번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은 연 6700억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카드사 전체 순이익(2조2000억원)의 3분의 1에 달한다.

    카드사들이 당혹스러워하는 이유는 수수료 인하폭이 당초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내년 1월말부터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5%에서 0.8%로, 연 매출 2억~3억원의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은 2.0%에서 1.3%로 각각 0.7%포인트 인하된다. 또 연 매출 3억~1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현행 평균 2.2%에서 1.9%로 약 0.3%포인트 낮아진다.

    A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인하폭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반영해 내년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카드사들은 통상 11월말까지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을 마무리한다.

    B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수수료 손실분이 다르겠지만, 어느 한 영역에서 손실 전부를 메울 수 없기 때문에 영업비, 인건비, 마케팅비 등 각 분야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고객에게 주는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중장기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이 고금리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부업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다면 부가 수익원을 통해 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년에는 카드론 등에서 고객 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3년간의 원가 절감분을 일시적으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카드사들의 수익 감소를 불가피하다”면서도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 감소분 6700억원은 자금조달 비용 감소 등 원가하락 요인과 밴사(부가통신사업자)의 리베이트 금지 등을 통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카드사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2.2%에서 2013년 3.8%, 2014년 5.4%를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2012년 1조3000억원에서 2013년 1조7000억원, 2014년 2조2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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