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난에 제주 '테디베어뮤지엄' '플레이 K팝' 들어선다

조선일보
  • 류정 기자
    입력 2015.10.26 03:05

    [수출 韓流 업그레이드… 한국 오고 싶게 만든다]

    테디베어 뮤지엄 - 제주店만한 전시관을 옮겨 한국 기업이 직영하기로
    플레이 K팝 - 스타 공연, 홀로그램 형상화… 디지털 테마파크 인기
    박물관은 살아있다 - 착시미술로 오락거리 제공, 이달초 中 선양에도 오픈

    제주 중문관광단지 내 인기 전시관인 '테디베어뮤지엄'이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성에 통째로 수출된다. 내년 2월, 중국 최대 골프장과 아시아 최대 온천이 있는 하이난성 '미션힐스 리조트' 안에 제주 전시관과 비슷한 크기(3713㎡·약 1123평)로 문을 여는 것이다.

    테디베어뮤지엄은 곰 인형을 역사적 사건이나 유명 미술 작품의 주인공으로 꾸며놓은 교육형 전시관으로 한국 중소기업인 제이에스엔에프(JSnF)가 운영하고 있다. 연 방문객 70만명 중 절반은 중국인이다. JSnF는 지난달 미션힐스와 직영(直營) 전시관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제주도 중국 관광객 추이 그래프

    테디베어뮤지엄 외에 '플레이 K팝(PLAY KPOP)'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 제주도 내 다른 전시시설도 최근 1~2년 새 중국에 진출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한류(韓流)가 고급 소프트웨어(SW) 콘텐츠로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새 시장을 찾는 국내 콘텐츠 업체와 한국형 전시시설 유치로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는 중국 부동산 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분석한다. 김기헌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장은 "중국은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체험·교육형 전시 시설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쇼핑몰·리조트 개발 업체들이 한국형 전시 시설 유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된 韓流… 高부가가치 SW

    제주도 내 또 다른 전시관인 '플레이 K팝(PLAY KPOP)'은 빅뱅·2NE1 등 한류 스타 공연을 홀로그램으로 형상화한 디지털 테마파크로 홀로그램 제조업체인 디스트릭트와 YG엔터테인먼트 등 4개사가 합작으로 만들었다.

    플레이 K팝은 올 5월과 6월 저장성 취저우(衢州)와 베이징에 소규모 홀로그램 체험관을 수출했다. 내년 5월에는 테디베어뮤지엄과 함께 하이난성 미션힐스 리조트에도 진출한다. 평소 제주도를 즐겨 찾는 미션힐스의 런사오화(任紹華) 사장이 두 전시관을 동시에 유치한 것이다.

    플레이 K팝 운영회사인 NIK 이동훈 대표는 올 8월부터 아예 중국에 주재하면서 중국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하이·청두 등지를 돌며 중국 내 다른 사업지도 물색하고 있다"며 "중국 사업 확대를 통해 100억원대인 연 매출을 3년 내에 500억원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관광명소가 된 '박물관은 살아있다' 전시관도 중국 수출이 활발하다. 착시미술(3차원으로 보이는 평면 미술)을 통해 다양한 오락거리를 선보이는 이 전시관은 2년 전인 2013년 중국 시안(西安)에 전시관 콘텐츠를 처음 수출했다. 작년 3월에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직영점을 열어 1년 반 동안 45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달 초에는 선양(瀋陽)에도 직영점을 추가 오픈했다. 이 전시관 운영업체인 크리에이티브 통의 강우석 대표는 "중국 외에 홍콩·러시아·두바이 등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연매출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방문객 수 늘면 돈버는 '노다지' 사업

    전시관은 유지 비용이 적어, 방문객 수가 늘면 영업이익률이 크게 올라가는 '노다지' 사업이다. 중국 내 한류(韓流) 열풍으로 인해 수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베끼기 등 리스크(위험) 요인도 꽤 있다는 지적이다.

    유덕종 JSnF 사장은 "원조(元祖)로서 위상을 지키려면 상표권 선점이 필수"라며 "3년 전 중국에서 테디베이뮤지엄 상표권을 등록했고 다른 유사업체가 나오는지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NIK 대표는 "한류 스타와 중국 인기 연예인을 직접 촬영해 홀로그램으로 만들고 있다"며 "차별화한 콘텐츠라 다른 중국 업체들이 베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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