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사진) 여사가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하츠코 여사가 지난 21일 입국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하츠코 여사는 24일 오후 일본에 돌아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하츠코 여사는 11월 28일 일본 데이코쿠(제국)호텔에서 예정된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결혼식 피로연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츠코 여사는 23일 밤 신격호 회장, 신동주(61)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 부부,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73) 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제들을 ‘중재’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형제간 감정의 골이 깊어 극적인 화해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있는 롯데호텔 34층에 올라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하츠코 여사가 다른 곳에서 만났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혀 경영권 다툼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 받았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하츠코 여사는 7월 말에도 시아버지 제사 때문에 방한했다가 8월 1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날 입국은 2개월 20여 일 만이다.

1950년 신격호 총괄회장과 결혼한 하츠코 여사는 슬하에 동주·동빈 형제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