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고급화 승부수…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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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21 03:06

    [진화하는 홈쇼핑] 현대홈쇼핑, 한섬과 협업 '모덴' 출시

    지난 9월 3일 오전, 서울 천호동 현대홈쇼핑 생방송 스튜디오. 갑자기 "대박이다"라는 환호성이 울렸다. 현대홈쇼핑과 의류 브랜드 업체 한섬이 처음으로 협업해 내놓은 의류 브랜드 '모덴'이 처음으로 방송되면서 130분 동안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보다 좋은', '보다 앞선'이라는 의미의 모덴은 영어 'More Than'을 줄인 말이다. 주 타깃은 40대이지만 30대부터 50대까지 아우르는 브랜드를 표방한다.

    현대홈쇼핑은 2012년 국산 여성 의류 브랜드 업체인 한섬을 인수하고 지난 9월 첫 번째 협업 브랜드인 ‘모덴’을 출시했다. ‘보다 좋은’, ‘보다 앞선’이라는 뜻의 모덴은 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목표로 한다.
    현대홈쇼핑은 2012년 국산 여성 의류 브랜드 업체인 한섬을 인수하고 지난 9월 첫 번째 협업 브랜드인 ‘모덴’을 출시했다. ‘보다 좋은’, ‘보다 앞선’이라는 뜻의 모덴은 3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목표로 한다./현대홈쇼핑 제공
    홈쇼핑 의류 브랜드도 고급화 바람

    현대홈쇼핑은 2012년 타임, 마임, 시스템, 랑방 등 인지도가 높은 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갖고 있는 여성 의류 브랜드 업체 한섬을 인수했다. TV홈쇼핑과 인터넷 종합 쇼핑몰, 모바일 앱과 해외 TV홈쇼핑 채널 등 현대홈쇼핑이 가진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면 두 업체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작년 현대홈쇼핑은 조직을 개편해 패션사업부 조직을 세분화했다. 의류팀·미용잡화팀·아동레포츠팀 등 3개 팀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의류팀·언더웨어팀·미용팀·명품잡화팀·아동레포츠팀 등 5개 팀으로 늘렸다. 팀을 세분화해 최신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내부 전문성을 높여 패션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이다.

    이런 변화의 기저에는 소비자들은 유통 채널에 관계없이 품질만 좋으면 상품을 구매하는 '가치 소비'로 접어들었는데, 기존 홈쇼핑 채널은 6만9900원, 9만9000원 등 저가 의류 세트 판매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반성이 반영됐다. 김종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한섬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3년간 매달린 끝에 '모덴'을 냈다"며 "이태리안 캐시미어 원사, 라마, 실크 등 최고급 소재와 29년 역사의 한섬이 가진 차별화된 디자인, 고급 봉제 기술이라면 홈쇼핑 패션의 고급화를 꾀할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모덴의 인기로 현대홈쇼핑 패션 부문 매출은 올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띠케이, 맥앤로건 등 기존의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호조와 모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더해진 결과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통상 TV홈쇼핑에서 한 벌당 2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가 전체 의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0% 수준이지만 올해는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패션 부문의 고급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의 비중을 40%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TV홈쇼핑을 넘어서는 TV홈쇼핑

    화면 속 쇼호스트의 설명에 의존해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 TV홈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1일 현대홈쇼핑은 청담동에 있는 한섬의 의류 브랜드 '무이' 매장에서 '모덴' 론칭쇼 사전 행사를 진행했다. 첫 TV홈쇼핑 방송에 앞서 고객들이 직접 모델들이 옷을 착용한 모습을 보고, 직접 의류를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도록 체험형 패션쇼를 연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쇼 호스트와 현대홈쇼핑, 한섬 관계자들은 패션 블로거와 VIP 고객 등 패션쇼에 참여한 70여명 고객의 반응을 마케팅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회의를 했다.

    20~30대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9월 5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130분 동안 걸그룹 '소녀시대'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서수경씨가 고정 출연자로 나오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20~34세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타일리스트를 등장시켜 TV홈쇼핑에 대해 친숙하지 않은 젊은 여성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진행하는 홈쇼핑 방송과 최근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를 화면에 등장시키는 '깜짝 시도'도 계획 중이다.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는 "홈쇼핑 의류 브랜드의 고급화와 새로운 프로그램 포맷 등 꾸준한 혁신을 통해 홈쇼핑 업계의 대표 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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