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 할까 말까

조선일보
  • 정철환 기자
    입력 2015.10.16 03:09 | 수정 2015.10.16 09:04

    '윈도 10'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자주 쓰는 소프트웨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기본 내장 웹 브라우저 '엣지'… 속도 빠르지만 온라인 결제는 안돼

    3년 전부터 집에서 '윈도7'이 설치된 PC를 사용해온 직장인 최성진(35)씨는 최근 PC 하단에 나타난 '윈도 업그레이드가 준비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고는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 좀 더 빠르고 세련된 새 운영 체제 '윈도10'은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함께 사용하는 가족은 "인터넷이 잘 안 된다" "로그인부터 불편해졌다" "내가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찾기가 어렵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최씨는 업그레이드 3일 만에 '윈도7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로운 윈도를 내놓을 때마다 구PC와 신형 PC 간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새 운영 체제를 보급해왔다. 이번 윈도10에서부터는 공짜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고 있다. 덕분에 지난 7월 말 윈도 10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억대가 넘는 PC가 윈도10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전보다는 더 편리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에 무심코 '업그레이드' 버튼을 눌렀다가 후회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PC 제조업체의 서비스센터에는 "윈도10 업그레이드를 취소하고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다"는 고객들의 문의가 줄을 잇는다. 기존 윈도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윈도10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윈도10을 노트북PC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실행한 모습.
    윈도10을 노트북PC와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실행한 모습. 윈도10은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종류의 IT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①기존 소프트웨어 호환성

    컴퓨터의 새 운영 체제가 바뀔 때마다 항상 겪는 문제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서 기존에 잘 쓰던 프로그램이 잘 실행이 안 되면 낭패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무리 없이 구동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일부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정품 인증이 풀려 다시 인증을 해야 한다는 지적, 어도비 '포토샵' 등의 일부 버전과 오토데스크 설계 프로그램, 일부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이 잘 실행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당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윈도10에 맞게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②엣지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나누어진 인터넷 사용 환경

    윈도10에는 실행 속도가 빠른 '엣지(Edge)' 웹브라우저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 웹브라우저는 온라인 쇼핑이나 인터넷 뱅킹 등에 널리 쓰이는 '액티브X'를 사용할 수 없다. 보안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MS가 이 기술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웹 사이트를 제대로 열지 못하고 '이 웹 사이트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필요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자주 뜬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다른 웹브라우저를 쓸 때도 종종 나타나는 메시지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윈도10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엣지와 익스플로러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불편과 짜증이 유발될 수도 있다.

    ③MSN과 빙 검색 엔진, 스카이드라이브

    윈도10은 MSN, 빙 검색, 아웃룩닷컴(옛 핫메일) 등 MS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와 결합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윈도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엣지 웹브라우저를 실행하면 MSN의 뉴스 서비스가 나온다. 이메일이나 온라인 저장 서비스도 기본적으로 MS 것을 쓰도록 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낯선 서비스다. 무료라고 해도 새 서비스를 경험할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는 '우리 것 좀 써보라'는 MS의 강력한 '압박'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④가상 데스크톱의 등장

    '이 기능 때문에 업그레이드한다'고 할 만한 점도 많다. 윈도10에서는 모니터가 여러 개가 아니어도 여러 개의 바탕화면을 쓸 수 있는 '가상 데스크톱' 기능이 생겼다. 바탕화면을 여러 개 만들어놓고, 작업 표시줄 안쪽의 가상 데스크톱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단축키(윈도키+컨트롤키+화살표키)를 이용해 여러 개의 바탕화면 사이를 오가면서 쓸 수 있다. 예컨대 첫 번째 데스크톱에는 업무용 프로그램을, 두 번째 창에는 페이스북과 카카오 메신저를, 세 번째 창에는 주식창을 띄워놓고 쓰면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창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수고가 없어진다.

    ⑤컨티뉴엄과 태블릿PC 지원

    윈도10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기능 중 하나다. 컨티뉴엄은 태블릿PC나 노트북PC에서 키보드·마우스를 이용하는 데스크톱 모드와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쓰는 태블릿 모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기능이다. 내 방에 있는 PC와 가방 속의 태블릿PC 모두 똑같은 윈도10 환경에서 MS의 '스카이드라이브'를 통해 콘텐츠와 작업 내용을 공유·연동할 수 있는 것은 편리하다.

    컴퓨터 화면
    ☞윈도10을 기존 윈도로 되돌리려면…

    윈도10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기존 윈도의 내용을 그대로 보존하는 폴더(C:\Windows.old)가 만들어진다. 원래 운영체제로 돌아가려면 ‘시작’ 메뉴에서 ‘설정’을 클릭한 뒤 ‘업데이트 및 복구’로 들어간다. ‘복구’ 메뉴를 선택하고 ‘Windows 7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하면 기존 윈도7이나 윈도8 환경으로 복원된다. 단 이 기능은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1개월 동안만 사용 가능하다. 한국MS는 “정품이 아닌 윈도를 사용하다가 무료 업그레이드한 경우 복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