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폰의 인기비결은 '빅데이터'…"1500만개 소비자 반응 분석"

조선비즈
  • 박성우 기자
    입력 2015.10.12 17:10 | 수정 2015.10.12 17:11

    중저가폰 ‘루나’의 인기 뒤에는 빅데이터의 힘이 작용했다. 루나는 인터넷 카페,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1500만개의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찾아낸 핵심 키워드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반영해 탄생했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방대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TG앤컴퍼니의 2011년 첫 조사 때만 해도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고려하는 최대 요인은 디자인이 아니었다. ‘디스플레이’라는 답변 비율이 22.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디자인(16.3%), 운영체제(15.1%) 순이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취향은 멈춰있지 않았다. 3년 뒤인 2014년 조사에서는 ‘디자인’(23.2%)이 디스플레이(22.7%)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소비자들이 뻔한 하드웨어 성능보다는 세련된 디자인에 더 열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TG앤컴퍼니는 이런 소비자 취향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핵심 역량을 디자인에 맞췄다. 크기, 색상, 모양, 무게, 두께 등 어떤 요소가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지 세부 조사에 들어갔다. 선호도는 메탈(금속 소재), 생폰(휴대폰에 케이스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 카툭튀(스마트폰 후면의 카메라가 본체보다 튀어나왔다는 의미)가 없는 제품이었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이 조사 결과는 고스란히 루나에 투영됐다.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는 “빅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디자인에 대한 답이 나왔다”며 “루나의 인기비결은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제품 기획, 디자인, 개발, 마케팅, 영업에 이르기까지 사용자의 의견을 100%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속 소재 일체형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얇은 느낌을 강조했고,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했다”며 “소비자들의 의견 그대로 디자인을 하니 반응이 너무나 좋았다”고 설명했다.

    TG앤컴퍼니는 소비자의 의견을 제품에 곧바로 반영하기 위해 2013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TG사용성연구실(TG usability lab)을 신설했다. 이 부서는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카페, 블로그, SNS 등에서 나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일년에 두차례씩 분석해 제품에 반영했다. 이렇게 2년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루나’다.

    이 대표는 “작은 기업이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TG앤컴퍼니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해 기획, 개발될 예정이고 소비자들의 반응과 의견은 TG앤컴퍼니의 재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폰은 지난달 4일 SK텔레콤 전용폰으로 출시됐다. 출시 이후 아이폰6 플러스 디자인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편의성, 가격 대비 수준 높은 하드웨어 사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보름 만에 루나의 초기 물량 3만대가 모두 팔렸다. 현재도 일평균 2000대씩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출시 6개월안에 6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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