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끈하게 할인… 업계 '코리아 블프' 살리기

입력 2015.10.07 03:05

["무늬만 블프" 지적에 할인율 높이고 품목 늘려]

롯데백화점 마진 줄이고 1000억대 물량 투입하기로
신세계 등 경쟁업체들도 할인율 최대 90%로 높여
"정가 부풀리기 조심" 지적도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일간 진행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약칭 블프)' 행사에 참여한 유통업계가 뒤늦게 할인율을 높이고 할인 품목을 늘리고 있다. 최고 80~90%까지 세일을 하는 미국과 달리 10~20% 정도의 '찔끔 할인'에 대상 품목도 제한돼 '무늬만 블프'라는 지적이 잇따르는 것을 의식한 조치이다. 내수(內需) 진작을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정부는 "기대와 딴판"이라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자 업계에 추가 할인 대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이달 18일까지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기간을 연장하고 월요일 휴무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노마진 상품' 등 1000억대 물량 쏟아내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자체 유통 마진을 줄여서라도 할인 품목을 확대하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라 6일 추가 할인 계획과 함께 1000억원대 물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6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핸드백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예정된 이번 행사를 18일까지 연장하고, 월요일에도 문을 닫지 않기로 했다.
6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핸드백을 고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4일까지 예정된 이번 행사를 18일까지 연장하고, 월요일에도 문을 닫지 않기로 했다. /뉴시스

롯데백화점은 이달 8일부터 '블프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를 760개로 늘렸다. 테팔·필립스 등 주방·가전 브랜드 등 40여곳이 합류했다. 메트로시티 등 70여개사는 할인율을 10~20%포인트 정도 더 높였다.

100억원대 '노마진(no margin) 상품전'도 펼친다. 140개 브랜드, 450개 품목이 대상이다. 정상가가 285만원인 4인용 가죽 소파를 당초 할인가(229만원)에서 60만원 더 깎아 169만원에 내놓는다. 39만원짜리 캘러웨이 골프 드라이버는 29만원에서 20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롯데하이마트도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 500억원어치의 가전제품 14만대를 내놓기로 했다. 205만원짜리 LG전자 양문형 냉장고(830L)와 267만원짜리 삼성전자 4도어 냉장고(900L)를 각각 30% 정도 할인한 140만원, 190만원에 1000대씩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우유·키친타올 등 100여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한꺼번에 2~3개씩 구입하면 10~20% 깎아주는 '다다익선(多多益善) 할인 행사'를 벌인다.

"定價 부풀리기, 눈속임 할인율 주의해야"

다른 경쟁 유통업체들도 할인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고 70% 수준이던 자체 브랜드 상품의 할인율을 최대 90%로 높였다. 로베르 끌레제리 등 5개 해외 패션 브랜드는 처음으로 신상품을 30% 할인 판매한다. 편집 매장인 '분더샵'에서도 50~90%씩 물건값을 깎아준다. 홍정표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한국판 블프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정기휴점일을 이달 12일에서 이달 19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일부 직매입 상품을 대상으로 할인율을 최대 90%까지 높였다.

주요 기업별 확대된‘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목록 표
신라면세점은 이달 7일까지인 인터넷 면세점의 '블프 행사' 기간을 10일까지로 연장했다. 리츠칼튼호텔은 한글날 연휴(10월 9~11일) 동안 숙박비를 절반까지 깎아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농협하나로마트도 이달 18일까지 제철 농·수·축산물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블프 세일 기간에 '정가(定價) 부풀리기'나 '눈속임 할인율'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격을 충분히 비교한 다음 구매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오영식 의원(새정치연합)은 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블프 행사에서) 일부 유통사들이 높은 할인율을 내세웠지만 일부 미끼 상품에만 적용하고 실제 할인 효과가 미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일부 백화점 할인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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