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다시 한번 큰 폭으로 고꾸라졌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92% 하락한 1만6001.8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2.57% 내린 1881.7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04% 빠진 4543.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증시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는 8월 산업 수익이 8.8%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과 신흥국 경제 둔화를 이유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IMF가 기존에 제시했던)올해 세계 GDP 증가율 전망치 3.3%와 내년도 전망치 3.8%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븐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로자문드 프라이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세계 경제가 최정점을 지나 이미 가라앉고 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증시 등락이 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분기 말까지 관망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대표는 “지난 25일 나타났던 매도세가 이날도 계속됐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잇따라 나왔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인터뷰에서 “연준이 아마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온건파(비둘기파)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찰스 에반스 총재는 이날 오후 마르케트대학 포럼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을 갖고 있다.

원자재 관련주가 급락하면서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 거래됐다. 특히 광산주가 급락했다. 앞서 런던증시에서 글렌코어가 23.54% 급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뉴몬트 마이닝과 프리포트-맥모런이 각각 3.44%, 9.08% 하락했다.

나스닥이 3% 넘게 급락한 것은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주가 약세 거래됐기 때문이다.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는 6.1% 하락하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발린트 파마수티컬 인터내셔널이 16.61% 폭락했다.

종목별로 알코아가 5.73% 상승했다. 이날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내년 상반기 중에 2개 회사로 분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제너럴은 22.33% 급등했다. 넥스타 브로드케스팅 그룹이 회사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