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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보다 기업가치 목매는 스타트업…'죽은 유니콘' 나온다

  • 이용성 기자
  • 입력 : 2015.09.13 14:52 | 수정 : 2015.09.13 14:53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의 기업가치(valuation)는 해당 기업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산정한 ‘가정’의 결과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성공의 보증수표라고 할 수 없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기업 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넘는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들 중에도 문을 닫는 ‘죽은 유니콘’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포천이 ‘위기의 유니콘’으로 언급한 고가 상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 길트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터넷 캡쳐
    포천이 ‘위기의 유니콘’으로 언급한 고가 상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 길트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터넷 캡쳐
    ‘유니콘’은 2013년 미국의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Lee)가 큰 가치를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전설 속의 외뿔 짐승 '유니콘'처럼 찾기 힘들다고 한 데서 대형 스타트업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됐다.

    고객관리 SW업체 세일스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는(CEO)는 최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고객만족보다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것에 더 신경을 쓰는 스타트업들이 있다”며 유니콘 스타트업 중에도 문을 닫는 곳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우버 이사회 멤버이자 벤치마크캐피탈의 제너럴 파트너인 빌 걸리는 올해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창조 페스티벌 SXSW(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기조 연설에서 “두려움을 완전히 상실한 기업들 때문에 올해 안에 ‘죽은 유니콘’이 나올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의 황금기도 곧 저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지난달 발표한 ‘유니콘 리스트’를 보면, 기업가치 510억달러(60조4800억원)와 460억달러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우버와 샤오미를 비롯해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130개가 넘었다.

    포천은 관련 기사에서 “어떤 스타트업이 문을 닫게 될지 예측 가능한 경우라도 투자자들은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린다”고 전했다.

    본인이 투자한 기업이 어려워진 경우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얽히고 설킨 실리콘밸리 투자자 인맥 특성상 특정 기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목 받던 스타트업의 쇄락은 벤처투자들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해당 스타트업에 몸 담고 있는 고급 인력을 스카우트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기업 전체를 저렴한 가격에 인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천은 고가 상품 전문 전자상거래업체 길트그룹(Gilt Groupe)과 웨어러블 헬스케어 업체 조본(Jawbone), 클린 에너지 업체인 블룸에너지(Bloom Energy)를 ‘위기의 유니콘’ 후보로 언급했다.

    블룸에너지 측은 “고객 수요가 충분히 강한데다, 61메가와트급 연료전지 사업을 위해 에너지기업 엑셀론(Exelon)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반박했다. 길트그룹(Gilt Groupe)과 조본(Jawbone)은 답변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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