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쟁탈전 3R… 두산 "두타에 유치" 도전장

조선일보
  • 조재희 기자
    입력 2015.09.03 03:05 | 수정 2015.09.03 06:39

    연말 면세점 특허 만료되는 롯데·워커힐 등 3곳과 경쟁
    기존 면세점, 원점에서 입찰…
    7월 신규사업자 탈락한 신세계 재도전 여부 주목

    국내 재계 12위 대기업인 두산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2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과 7월의 서울 시내 면세점 전쟁에 이어 연말에 또다시 서울 시내 면세점 쟁탈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 들어 수도권에서만 세 번째다.

    두산그룹은 이날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해서 이달 25일까지 면세점 허가 신청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11~12월에 각각 면세점 특허가 끝나는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잠실 월드타워점과 광장동 워커힐면세점 등 서울시내 면세점 3곳 중 하나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은 서울 동대문 상권의 터줏대감인 만큼 기존 업체와 접전이 예상된다.

    기존 3곳+신세계·두산 등 5파전

    올 연말 특허 기간(5년)이 끝나는 면세점은 서울시내 3곳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 있는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등 전국에 모두 4곳이다. 서울의 3곳은 같은 자리에서 다시 특허를 신청하며, 부산 신세계는 센텀시티의 지상 7층 규모 건물로 후보지를 옮겨 신청할 방침이다. 면세점 특허는 과거엔 기존 업체가 10년에 한 번씩 경신했으나 2013년 초 관련 법 개정으로 5년마다 경쟁 입찰 방식으로 바뀌었다.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영업한 기존 점포들도 원점(原點)에서 입찰에 참여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인 것이다. 특히 롯데면세점의 경우 최근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특혜(特惠) 논란이 불거진 게 변수이다. 롯데홀딩스 등 일본 회사가 지분 99%를 가진 호텔롯데의 사업부인 롯데면세점에 '정부가 독과점을 인정하는 면세사업을 주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부담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현황 지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올해 초 인천국제공항 1개 권역의 사업권을 따냈다가 7월 신규 사업자 선정에선 패배한 신세계그룹도 주목된다. 국내 면세업체들이 대부분 공항면세점에선 밑지고 시내 면세점에서 이익을 남기는 수익 구조인 만큼, 신세계가 시내 면세점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11월까지 약 1000억원을 들여 매장을 리모델링하고 있는 워커힐면세점도 사업권 재확보에 필사적이다.

    업계에서는 신규 사업자 선정 당시 약체로 평가받던 현대산업개발(HDC)호텔신라가 연합해 판을 뒤집은 것처럼 업체 간 합종연횡(合從連橫) 가능성을 꼽는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7월 신규 선정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대문 지역 후보들이 모두 탈락한 게 연말 입찰 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와중에도 두자릿수 성장

    면세점 분야에 대기업들이 대거 몰려드는 것은 면세점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마지막 성장 업종이기 때문이다. 수년 전만 해도 잘나가던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성장세가 최근 둔화했지만 면세사업은 두자릿수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6월 매출이 급감한 와중에도 롯데면세점은 상반기에 작년보다 20% 증가한 2조1385억원의 매출과 47% 늘어난 229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두산그룹은 두산타워에 입주한 기존 의류 매장의 실적이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돌파구로 면세사업 추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학)는 "면세점 주 고객인 외국인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전체 국내 면세업계의 판을 키울 수 있는 사업자가 선정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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