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롯데가 경영권 분쟁 속 '방배동 별당' 서미경·신유미 모녀는?

  • 박지현 여성조선 기자
  • 사진 강현욱, 신승희, 조선일보DB
    입력 2015.08.29 10:15 | 수정 2015.08.29 10:44

    “수천억원 부동산 보유, 딸 신유미, 중학 졸업 후 일본 유학”

    ‘난형난제’의 난제가 풀리는 모양새다. 외관상 ‘아우’의 승리가 유력하다. 세상을 지배하는 건 남자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건 여자라고 했다. 약 한 달간의 소요가 정리될 무렵이라 문득 미스 & 미세스 롯데의 동향이 궁금해졌다. 그중에서 특히 베일에 싸인 서미경·신유미 모녀가 그랬다. 

    PART 1.
    서미경, 신유미 방배동 자택 가보니


    철옹성이 따로 없었다. 서미경이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진 방배동 ○○○번지. 롯데캐슬○○○○라 불리는 건물이다. 높은 담벼락과 좁은 문. 어떤 침입도 허하지 않을 태세였다.                                 

    8월 중에만 이곳을 세 번 찾았다. 그러나 한 번도 사람이 드나드는 걸 못 봤다. 지난 2008년 완공된 롯데캐슬○○○○. 로코코양식으로 지어진 옅은 상아색 건물이다. 담장은 어른 키의 세 배를 훌쩍 넘을 만큼 높았다. 그래서 저층부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높은 담벼락 위로 새파란 소나무만 몇 그루 보였다.

    이곳은 총 여섯 가구로 이뤄졌다. 빌라 형식의 집합건물이다. 흥미로운 건 여섯 가구 모두 서미경·신유미 모녀가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를 놓지도 않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A씨는 “이곳은 임대나 매매로 거래할 수 있는 건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부와 접촉이 잦은 부동산 관계자들이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보니, 내부 상황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는 없었다. 다만 등기부등본을 통해서 2층만이 두 가구로 나뉘어 있으며 나머지는 가구당 한 층을 다 쓰는 걸 알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여섯 가구 전체에 서 씨 일가가 거주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미경의 오빠인 서진석 유원실업 대표, 서미경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이모 씨, 그리고 신유미 등이 거주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진위 여부 확인은 쉽지 않았다. 빌라를 출입하는 사람 자체를 보기 힘들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중론이었다.

    한 블록 너머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롯데일가가 살고 있다는 얘기는 꾸준히 들어왔지만,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인근 점포에도 들러봤다.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이곳 관계자 또한 “가끔씩 차가 들어갔다 나오는 것 같기도 한데, 사람 사는 곳인지 모를 정도로 싸한 기운이 있다”고 말했다.

    철통경비, 3일 내내 꺼진 불
    이 터는 원래 신격호 회장의 단독주택이 있던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였다. 서미경은 바로 이웃에 기거하다가 딸 신유미를 낳고 4년 뒤에 이 일대 토지 659㎡(약 2백 평)를 사들였다. 그렇게 2008년 7월, 두 필지를 더한 롯데캐슬○○○○가 들어서게 된 것.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서미경은 이 건물에 대한 허가를 2007년 9월 10일 받았다. 그리고 그해 10월 25일 착공, 2008년 8월 25일 완공에 따른 사용승인을 받았다. 시공자는 물론 롯데건설이었다. 당시 부동산 관계자는 이 건물의 건축비가 100억원대 이상일 거라고 평가했다.

    빌라가 완공되고, 서미경은 이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신유미와 반반씩 나눠 가졌다. 신축 직후인 2008년 10월 7일, 신유미는 이 건물을 담보로 10억원(채권최고액 12억원 설정)을 빌렸다. 같은 날 유기개발에도 2회에 걸쳐 채권최고액 8억4백만원, 7억8백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이 즈음은(2008년 10월 말) 신 씨가 롯데쇼핑 주식 2만8천9백3주(지분율 0.1%)를 매입해 화제가 된 시기였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때 신 씨가 빌린 돈을 지분매입 용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같은 날, 해가 저물고 나서 이 빌라를 다시 찾았다. 여섯 가구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서도 건물은 어두웠다. 단 한 가구에도 불이 켜지지 않았다. 서 씨 모녀 빌라 바로 앞엔 경비초소가 있다. 초소 바로 옆에서 비상 깜빡이를 켜고 잠시 차를 대놓고 있었더니, 바로 제재를 걸어왔다. 창문을 두드리며 여기 정차하면 안 된다고 했다.

    빌라 바로 앞에는 플래카드도 큼지막이 걸려 있다. 주정차 위반 단속구역이라는 내용이다. 차를 계속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다섯 바퀴를 돌았다. 그동안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도, 불이 켜지는 가구도, 근처를 지나는 사람도 없었다. 빌라 근처는 적막, 그 자체였다.

    두 모녀의 숨겨둔 부동산! ‘오산 땅’
    2017년 완공 롯데 ‘펜타빌리지’ 부지 땅값 천정부지 예상 
     

    서 씨 모녀는 현재 1천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대부분 신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자산이다. 서울시 강남구 방배동에 위치한 전 유원실업 사옥과 주차장 부지(약 750㎡),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현 유원실업 사옥 건물(656.6㎡), 강남구 신사동의 부동산(606.2㎡), 서울 동승동의 유니플렉스 공연장(760.04㎡)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지역 말고도 롯데그룹이 개발하던 김해 등지의 지역 인근 토지 약 30만㎡(9만7백50평)의 소유권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 씨가 갖고 있는 부동산은 대부분 특수성이나 희소성, 상품성에 있어 임대사업을 펼치기 적격인 곳들”이라고 평가했다. 서미경 씨는 자산 대부분을 딸 신유미(33) 씨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취재 결과 이 둘의 부동산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산시 부산동 일대에도 두 모녀는 상당한 크기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대략적으로 파악한 부지만 부산동 ××-1과 ×××-1를 포함해 5,000㎡가 넘는다. 확인 결과 이 지목 또한 신격호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지목은 ‘임야’인데 개발을 앞두고 있다. 롯데쇼핑에서 3천5백억원을 투자해 2015년 착공하고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복합쇼핑몰 ‘펜타빌리지’다. 또한 2020년에는 제2외곽순환도로가 들어설 예정이기도 하다. 땅값 상승폭이 매우 클 것이라는 의미다.


    PART 2.
    베일에 싸인 모녀, 한 꺼풀 들춰보니 

     철저하게 베일에 가렸다. 물질적으론 넉넉한 삶이지만 마음이 풍요로울지는 모르겠다.

    신격호 회장의 연인이 된 이후 서미경은 은닉생활 중이다. 신 회장과 사이에서 얻은 딸 신유미 또한 자연히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

    마냥 ‘재벌가 로맨스’라 하기엔 어딘가 씁쓸하다. 어린 시절부터 끼가 있었다. 서미경은 7살 때부터 TBC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푸른 사과>, <김 선생과 어머니>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서서히 아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울 금호여중 재학시절. 서 씨는 인생 역전 드라마를 찍는다. ‘미스롯데’ 선발대회에 나가면서다. 15세라는 어린 나이였다.

    그는 당당히 선발되어 미스롯데 1호가 됐다. 대회는 롯데그룹과 TBC TV가 공동으로 개최했는데, 서미경이 선발된 해가 첫 회였다. 뽑히기만 하면 곧바로 탤런트가 될 수 있어 경쟁률이 300 : 1에 이를 만큼 치열했다. 서미경 이후에는 원미경, 이미숙, 안문숙, 채시라, 이미연 등이 이 대회를 통해 배출됐다.

    서 씨는 롯데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의 카피를 가장 먼저 히트시킨 주인공이 됐다. 당시 그는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안양예고에 진학했고 드라마, MC, 영화, 광고까지 두루 섭렵했다. 합창단 출신답게 노래와 율동을 하는 쇼 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그렇게 차세대 유망주로 입지를 다져나갔다.

    서미경, “미남보다는 씩씩한 사람이 이상형”

    잡지 표지모델도 종종 했다. 1979년 서 씨가 표지모델을 한 <선데이 서울>에서 그는 “스케줄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당시 서 씨는 21살이었다. TBC TV 연속사극 <상노>에서 ‘용녀’ 역할을 연기하던 때였다. <상노>는 조선 정조시대의 세도정치가 홍국영과 상노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그는 “마음껏 잠 좀 잤으면 좋겠다”면서 바쁜 스케줄을 원망했다.

    나름 유머감각도 있는 듯했다. 서 씨에게 기자가 “봄이 가까워 그런지 처녀티가 완연하다”고 했더니, “그럼요. 나이를 까먹지 않고 제대로 먹었거든요. 엄마는 벌써 신랑감을 찾는 것 같아요”라고 농담 섞인 대답을 던지기도 했다. “어떤 형의 남자가 좋으냐”는 질문에는 “미남은 아니지만 씩씩한 사람. 그리고 성실하고 건강한 남자가 마음에 드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그런 사람은 발견 못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승희’ 시절의 서미경을 기억하는 몇몇 주부들은 “톱스타급은 아니었지만, 롯데 광고모델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반짝 인기를 끌었다”면서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당시 보기 힘든 서구형 미인이었지만, 이렇다 할 대표작은 없던 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한마디로 ‘유망주’인 상태가 지속됐다는 얘기다.

    그러던 1981년, 방년 22세. 돌연 은퇴선언을 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유학 가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은퇴식(?)은 나름 성대하게 치렀다. 한 공중파에서 그의 은퇴에 대해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서 씨는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1979년 선데이 서울 표지 모델 서미경(좌).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우).
    “엄마니까 반말해도 되지?”

    그야말로 홀연히 사라졌다. 때문에 세간에서는 서 씨의 행방에 지속적으로 물음표를 달았다. 실제로 1981년 3월 9일자 <동아일보>에는 “서승희가 4월에 유학을 떠난다. 강력한 기대주인 상황에서 별안간 유학 가는 것은 ‘강력한 스폰서’가 있다는 의미”라는 기조의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을까. 그가 신격호의 연인이 됐다는 얘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신격호 회장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냈다는 목격담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은퇴 직후 서미경은 “당숙이 동경에 살고 있어 일본으로 건너온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 씨의 아버지 또한 당시 한 언론을 통해 스폰서는 가당치도 않은 소리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땐 호사가들의 가십거리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1988년. 은퇴 7년이 되던 해, 풍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신 회장과의 사이에서 출생한 신유미(1983년생)가 호적에 오르면서다.

    신 회장과 서 씨의 나이 차는 무려 37살이다. 신 회장에겐 이미 본처와 전처가 있는 상황이었다. 측근에 따르면 무엇보다 첫 번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딸인 신영자 이사장이 둘의 관계에 제동을 많이 걸었다는 후문이다.

    신영자 이사장의 6촌 관계인 신모(경북 경산 거주) 씨는 서미경이 ‘신 씨 집안’에 들어오던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한마디로 아침드라마가 따로 없었다”고 했다. 당시 서미경의 ‘기(氣)’는 보통이 넘었다고 전해진다. 시쳇말로 ‘센 언니’였다고.

    신모 씨는 “오죽하면 20대이던 서 씨가 당시 40대이던 신영자에게 ‘내가 엄마니까 반말해도 되지?’라고 기선제압을 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니 처음부터 신영자 이사장과 서미경이 삐걱댈 수밖에 없었고, 중간에서 신격호 회장의 불편한 중재가 따라붙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격호 회장은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을 유독 아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서미경이 집에 왕래하면서 비중이 눈에 띄게 치우쳤고, 이에 불만을 제기한 신영자 이사장에게 신격호 회장이 되레 호통을 쳤다는 후문이다. 신모 씨는 “둘 사이의 갈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그러들긴 했지만, 몇 년 동안은 신 이사장이 신격호 회장에게 몇 차례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얼굴 없는 딸 신유미, 엄마 닮은 서구형 외모

    서미경은 신격호 회장의 정식 부인이 아니다. 사실혼 관계가 인정될 뿐이다. 이것이 ‘별당’ 마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신 회장과 서미경은 슬하에 딸 하나를 뒀다. 올해 33세인 신유미다. 신 회장은 예순이 넘은 나이에 막내딸을 본 셈이다.
    신유미 또한 철저히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다섯 살이 되던 해 신 회장의 호적에 오르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지난 2010년에는 호텔롯데 고문으로, 2012년 7월에는 롯데삼강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며 롯데가의 딸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유미 씨의 외부활동은 극히 제한적인 편이다. 롯데호텔의 한 관계자는 “호텔 고문이라고 하지만 그룹 행사나 모임 때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아직까지 고문으로 올라가 있는지 확인을 해봐야 할 정도로, 호텔 내에서 미스터리한 인물로 통한다”고 귀띔했다.

    호텔의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신문을 통해서 신유미의 존재를 알았을 정도”라면서 “우스갯소리로 사실은 남자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 정도로 본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신유미는 현재 일본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씨가 소유한 몇몇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 씨의 현재 거주지는 한남동으로 돼 있으나, 확인 결과 그곳은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신 씨는 중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관계자는 “어렸을 때부터 이목구비가 뚜렷한 서구형 미인으로 서미경과 꼭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전했다.

      

    PART 3.
    아들 만의 분쟁? 롯데가의 여인들

    2015년 8월 3일 낮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혼자 출국하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씨.
     롯데제국의 여인천하도를 펼쳐봤다. 표면적으로 가장 깊숙이 개입돼 있는 인물은 신영자 이사장이었다. 계보는 3세까지 이어졌다. 가족사진에 서미경, 신유미는 없었다.   

    조강지처부터, 신데렐라까지… 신격호의 여인들

    롯데가의 첫 번째 여인은 故 노순화(1922년~1951년) 여사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첫 부인인 노 여사는 신 회장의 고향인 경남 울주군에서 1940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사업 초짜인 신 회장의 시행착오를 온몸으로 견뎌낸, 말 그대로 ‘조강지처’다.

    신격호 회장은 결혼과 동시에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벌였는데,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막대한 빚을 졌다. 이후 ‘껌팔이’에 나서며 재기의 몸부림을 쳤으니 이 과정에서 생긴 노 여사의 고충을 짐작할 만하다. 노 여사는 29살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훗날 롯데그룹 여성 파워 랭킹 톱에 등극하는 장녀 신영자(73) 씨를 배출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일본에서 사업을 이어오던 신 회장은 첫 번째 부인이 떠난 지 1년 만에 ‘시게미쓰 하쓰코’라는 이름의 일본인 여성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여름 대한민국을 뒤흔든 형제의 난의 주인공인 동주·동빈의 친어머니다. 회사 경영과는 동떨어진 인물로, 일본 롯데홀딩스 대주주로 알려진 ‘광윤사’의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했다고만 알려져 있다.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30일 전격 입국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재밌는 사실은 자신의 친자식인 형제들보다 첫 번째 부인의 딸인 신영자 씨와 더 살갑다고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시게미쓰 여사의 집안은 일본 최고 수준의 명문가라고 알려져 있다. 외가 쪽에 부총리와 외무장관을 지낸 인사가 있다고 추정된다. ‘시게미쓰 덕분에 롯데가 일본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소문이 도는 건 그 이유 때문이다.

    서미경(57) 씨는 가장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가졌다. ‘미스롯데’, ‘신격호의 여자’, ‘영원한 롯데의 여인’ 등 수식어도 가장 많다. 세 번째 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건 아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형제의 난으로 롯데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사진은 1998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고향인 울산 둔기리에서 가족들과 찍은 사진. 왼쪽부터 시게미쓰 하쓰고,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아들 정훈,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 복지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큰 며느리 조은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회장의 장녀 규미, 둘째 며느리 시게미쓰 마나미, 신회장 아들 유열, 차녀 승은.

    ‘한·미·일 삼국지’ 신영자와 며느리들

    신영자(73) 롯데쇼핑 사장은 그룹 경영에 가장 깊숙이 개입돼 있는 여성이다. 적어도 표면적으론 그렇다. 그룹 오너의 장녀라는 사실 자체가 든든한 배경인 셈이다. 그룹 내 평가도 좋다. 특히 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은 신영자가 키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현재 롯데쇼핑 사장과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 등 여러 계열사 등기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롯데가 분쟁에서 논란이 된 이슈 중 하나가 ‘롯데가 과연 한국의 기업인가’ 하는 부분이었다. 흥미로운 건 동주·동빈 형제의 부인들 역시 각각 미국과 일본 국적을 가졌다는 점이다. 1963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결혼한 조은주 씨는 미국 국적을 가진 재미교포로 현재 일본에 거주한다. 경영 일선에는 참여하지 않아 알려진 건 거의 없다. 이번 사태로 남편과 함께 진행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건 딱 한 가지다.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주름 하나 없는, 귀티와 교양미가 줄줄 흐르는 전형적인 재벌가 며느리라는 것. 주로 한국을 무대로 경영활동에 매진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수 일본인인 시게미쓰 마나미 씨와 결혼한 것도 흥미롭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29) 씨 역시 지난 3월 하와이에서 일본인 여성과 결혼했다고 한다.

    지금은 ‘손녀시대!’ 두 명의 손녀과 막내딸

    롯데가의 여인 계보는 3세대까지 이어진다. 서열이나 정통성 측면에서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이는 신영자 사장의 큰딸 장혜선(40) 씨와 막내딸 장정안(37) 씨다. 각각 롯데백화점 해외명품 팀장과 잡화팀장 등을 역임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탈(脫)롯데’를 마친 상황. 장혜선 씨는 개인사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장정안 씨는 2004년 국제변호사와 결혼한 이후 줄곧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미를 장식할 롯데의 여인은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이다. 신격호의 세 번째 부인이라 불리는 서미경 씨의 유일한 혈육이다. 지난 2010년에 호텔롯데 고문으로, 2012년 7월에는 롯데삼강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외부활동은 극히 제한적인 편이다. ‘얼굴 없는 딸’로 불리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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