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인사이드] 너도나도 생활용품… '만물상'이 된 유통業界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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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8.26 03:06

    현대·신세계百·이마트부터 이랜드·자라·H&M·한샘 등 의류·가구업체까지 도전장
    작년 시장규모 10조원 추정… 1인 가구·월세時代 급팽창 "2023년 18조원대로 성장"

    유통업계에서 생활용품 전문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통을 본업(本業)으로 하는 회사는 물론, 가구 회사, 의류 회사까지 잇달아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매장 개설에 나서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 속에 생활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생활용품 전문점은 책상, 의자 같은 가구에서부터 프라이팬, 행주 같은 주방 기구, 카펫이나 꽃병 같은 인테리어 소품까지 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물건을 모아놓고 판매하는 곳이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생활용품 시장

    최근 생활용품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는 업종이 제각각이다. 초저가 의류 브랜드(SPA브랜드)인 H&M은 작년 10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H&M 홈을, 자라는 11월에 코엑스몰에 자라 홈을 냈다. 자라는 이미 전 세계 47개국에 '자라 홈'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에도 매장을 개설했다.

    (위부터)현대백화점 'H by H' 판교점, 이마트 '더 라이프' 킨텍스점, 까사미아 생활용품 전문관 압구정점.
    가구업체도 앞다퉈 생활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은 2월 서울 공릉에 한샘홈이라는 생활용품 전문점을 열었다. 까사미아는 24일 압구정점을 리뉴얼하면서 동관은 혼수용품 전문관으로 꾸미고, 서관은 물건 1300여종을 파는 생활용품 전문관으로 구성했다.

    이랜드그룹은 생활용품 브랜드인 모던하우스 매출이 작년 2600억원까지 올라오자, 모던하우스보다 더 싸게 파는 새로운 생활용품 브랜드 버터를 작년 9월 내놓았다. 이랜드그룹은 버터를 2주마다 새로운 제품을 100여개씩 쏟아내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유통업체들도 생활용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21일 경기도 분당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열면서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인 H by H 매장을 기존의 2배 수준인 165.3㎡(약 50평) 규모로 넓혔다. 제품의 종류도 30% 늘려 130여종의 제품 2000여개를 배치했다. 안용준 생활사업부장(상무)은 "생활용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최근 1~2년 사이 매출이 10~20%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6월 경기도 일산 이마트타운에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더 라이프 매장을 선보였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올해 1개 매장을 더 열고, 내년에는 5개 매장을 추가로 내는 등 생활용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활용품 시장 규모
    한국 생활용품 시장이 꿈틀거리자 해외 브랜드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핀란드의 고급 생활용품 브랜드 이딸라는 지난해 9월부터 매장을 계속 늘려 지금은 전국적으로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1인 가구·월세 증가로 시장 팽창

    업체들이 앞다퉈 생활용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 전체 가구 수가 늘어나고, 그만큼 생활용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올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27.1%이고, 2035년에는 34.3%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웨덴 이케아는 고객 중 1인 가구의 비율이 47%에 달한다.

    업계는 2010년 8조원 규모였던 국내 생활용품 시장이 2014년 10조5000억원으로 4년 만에 31% 성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작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1인 가구 증가로 생활용품 시장은 2023년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썼다.

    월세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생활용품 시장 팽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홍성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월세가 많아지면서 작은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을 꾸미고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생활용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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