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8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이 정식 교육과정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실과나 정보 과목 시간에 알고리즘, 프로그램 설계·개발, 다른 분야와의 융합 기술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는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이 계획은 초중등 학교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과 산업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대학 교육 혁신, 민관협력에서 친(親) 소프트웨어 문화 확산 등 3대 분야에서 12개 중점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정부는 먼저 초중등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를 위해 2018년부터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로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실과 과목 시간에 학기당 17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그동안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선택 과목이던 정보 과목을 각각 필수·일반선택 교과로 바꿔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했다.
교사의 역량강화와 교재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2018년까지 전체 초등교사의 30%인 6만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이 가운데 6000명에 대해서는 심화연수도 실시한다. 중학교 정보 과목 교사와 정보·컴퓨터 자격증 보유 교사 1800여명에게도 심화연수를 추진한다.
우수 교육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에 160개인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를 2016년까지 900개로 늘린다. 또 소프트웨어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위한 심화과정도 도입한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의 교육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에 설치된 교양교육 전담기구를 활용해 인문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기초교육을 확대한다. 대학 특성화사업과 두뇌한국(BK)21 플러스, 공학교육인증제를 통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과 유망 신산업 분야 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중심대학도 운영된다. 신규 학과 설립이나 유사 학과의 통폐합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체계와 교수진을 구축하고, 전공자에 대한 프로젝트 실습과 인턴십을 필수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한 대학이다. 정부는 오는 9월에 대학을 선정해 학교당 6년 동안 연간 최대 20억원씩 지원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삼성전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친 소프트웨어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전국의 학부모와 학생 1500여명이 참여하는 창의캠프와 함께 미국과 유럽의 코드주간을 벤치마킹한 한국형 ‘소프트웨어 교육주간’도 개최한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이날 업무 보고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민관합동 교육위원회를 운영해 과제별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대학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인력과 소양을 겸비한 융합인재를 양성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에 더욱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